성경적 가치관으로 자녀교육

홈스쿨기사



성경적 가치관으로 자녀교육

박진하 0 1,870 2005.08.16 23:24
성경적 가치관으로 자녀교육
2002-12-17 01:12 크리스천투데이

제1회 Korea 홈스쿨링/대안학교 컨퍼런스
왕의 진미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리라 굳게 결단한 다니엘을 하나님은 크게 축복하셔 모든 학문, 재주에 명철하게 하셨으며, 또한 이상과 몽조도 깨닫게 하사 온 나라에서 그에 비길 자가 없게 하셨다.

그리고 이에 다니엘은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라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 학문과 교양을 갖추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이 간절히 원하는 바다. 그래서 그들은 많은 과외 교습, 학습지로 아이들을 내몰기도 한다. 그리고 이 점은 그리스도인 부모들이라고 딱히 다른 것 같지도 않다.

그런 가운데 정작 모든 지혜와 권능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 그래서 그것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들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지는 않았는 지 돌아볼 필요가 있는 듯 하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12월 16일 개시한 한국 NCD 주최의 '제1회 Korea 홈스쿨링/대안학교 컨퍼런스'는 매우 뜻깊었다 하겠다.

이번 세미나에는 브래드 볼러, 놈 웨이크필드, 브라이언 숄테스, 린즈 볼러 등 미국의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많은 사역자들 및 기타 관심 있는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나님 영광을 위해 우리 자녀들을 일으키리라' 라는 주제의 첫 강의는 브래드 볼러가 맡았다.

그는 우선 오늘날은 서양의 세속적 인본주의, 동양의 신비주의 및 우상 숭배,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의 세 가지 세계관이 갈등하고 있다며, 기독교적 세계관을 윗 세대들이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수해주지 못함으로 인해 오늘날 성경적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들이 양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런 후 성경적 리더십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인 홈스쿨링을 가로막은 비기독교적이고 반성경적인 거짓말 10가지를 돌아봤다.

첫번째 거짓말은, 교육은 나라의 책임이라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볼러 씨는 홈스쿨링은 일반 교육과 달리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성품 개발 교육이라고 말하며, 그렇기에 모든 교육을 무조건 나라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했다.

두번째는 기독교 교육은 교회의 책임이라는 인식이다. 여기에 대해 볼러는 기독교 교육의 일차적 책임자는 아버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언급은 "오직 나와 내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여호수아 24:15)"라고 가장의 입장에서 담대히 자신과 자신 가족의 믿음을 선포한 여호수아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세번째는 교회의 최우선의 기능은 불신자에게 다가가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에 대해 볼러는 "교회는 먼저 건강한 제자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건강한 신자들을 키워내지 않는다면, 어떻게 세상에 접근할 수 있겠는가?" 라고 반문했다. 그에 따르면, 가정이 먼저 강력한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야 하며, 비록 한 가정이라도 이러한 강한 군사들이 된다면 그들이 바로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째, 교육은 도덕적으로 중립적이라는 생각이다. 즉, 사람들은 수학은 수학, 국어는 국어, 그리고 신앙은 신앙이라는 식으로 각 분야들은 별개의 것으로 서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볼러에 따르면, 놀라운 것은 실제 홈스쿨링을 통해 성장한 이들은 모든 것들을 성경적인 시작으로 보기 시작한다는 점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인식 틀로 세상을 본다는 것을 기억하면, 어려서부터 성경적인 세계관의 틀을 지니도록 훈련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부모들이 전문가일때만 자녀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날의 행사장에서 볼러 씨가 "자녀들을 가르칠 자신이 있느냐?" 고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당당히 손을 든 사람은 300여명의 참석자 중 일인에 불과할 정도였는데, 이러한 자신감의 결여는 자신이 비전문가라는 자기 인식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실제 홈스쿨링을 통해 성장한 볼러는 이에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청중들과 나누었다. 10살박이 볼러의 동생 마이클에게 첼로를 가르치고 싶어했으나 첼로를 연주할 줄 모르던 40대 중년의 볼러 어머니는 전문가를 집으로 초빙해 마이클과 함께 첼로를 배웠다는 것이다. 이때 어머니와 아들은 함께 배우며 배움을 즐길 수 있었으며, 그 둘의 관계는 더 친밀해졌다고 한다.

여섯번 째 거짓말은 자녀들은 학교에서 가장 잘 배운다는 생각이다. 볼러 씨는 자녀들을 부모들의 품에서 끄집어내 학교로 보내는 것을 인본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일곱째, 가정에서 교육받은 아이들은 별로 사교적이지 못하다는 관념이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의 대다수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손을 번쩍 들었다. 볼러 씨에 따르면, 이러한 두려움은 미국인들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볼러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예로 제시하며, 이를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홈스쿨링을 통해 자라는 아이들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과도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경우, 6살짜리 아이는 6살 짜리 아이들과만 주로 시간을 보낸다. 그 아이의 주변에는 6살 짜리처럼 말하고, 6살 짜리처럼 생각하고, 6살 짜리처럼 행동하는 아이들뿐이다. 볼러에 따르면 이것은 좋은 사회화 과정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볼러 씨는 "일반 학교에서는 예를 들어, 또래 아이들보다 수학을 굉장히 잘하도 왕따를 당하고, 굉장히 못해도 왕따를 당한다."고 말했다. 즉, 공교육은 평준화된 아이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체계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사귐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볼러는 9살 때 변호사, 10살 때 의사를 친구로 두었으며, 또한 어린이 캠프나 세미나 등을 통해 또래 아이들과도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여덟번째 유혹은 자녀들은 짐이라는 생각이다. 요즈음은 "아이들을 많이 낳으면 돈이 많이 든다." 는 이야기를 가끔식 듣게 된다. 교육비를 비롯한 자녀 양육비 걱정에 아이들을 많이 낳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볼러 씨 가족은 경우가 달라서, 볼러의 부모들은 8명의 자녀들을 보며 이렇게 자녀가 많다는 것을 '하나님의 탁월한 축복'으로 여겼다. 그들에게 아이들은 축복이며 전통 속에 가득찬 화살이었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돈과 관련시켜 부담스러워하는 자세는 한 마디로 비성경적이다.

아홉째, 자녀들을 인본주의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리더십을 위해 그들을 가장 잘 준비시키는 방법이라는 인식이다. 여기에 대해 볼러 씨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단지 '머리 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경건한 멘터를 만나 양육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성경적인 세계관을 지닌 멘터들과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평생 기독교인으로 살 수 있을 지' 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번째는. 부모의 가장 큰 책임은 자녀이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볼러는 이것 역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자녀들을 향한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그들을 그리스도의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1600-1850년대에는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주도했으며, 1850-1930년대에는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책임을 포기하고 이를 공교육에 위임했다. 그후 1930-1960년대에는 기독교학교운동이 일어나 많은 기독교학교들이 설립되고 기독교인 부모들은 자녀들을 이곳에 맡겼다. 그러나 기독교학교들 역시 세상적인 사고방식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이에 1970년대부터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일어났으며, 1980년대부터 어머니들이 가정교육운동을 일으켰고, 1990년대부터는 드디어 아버지들이 가정교육운동에 동참했다.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말라기 4:6)'는 말라기의 말씀이 성취되기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부터는 교회가 가정교육을 지지하는 운동을 펼쳐 홈스쿨링을 지지하며, 부모들을 훈련하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볼러 씨등이 오스트레일리아, 타이완,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을 다니며 홈스쿨링 운동에 세계에 확산시키기 시작했다. 볼러 씨에 따르면, 컨퍼런스가 개최됐던 나라들에서 많은 부모들이 홈스쿨링에 헌신하는 등 열매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이 운동이 시작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이미 5000 가정이 기독교 홈스쿨링 운동을 시작했다.

볼러 씨는 하나님 말씀의 진리가 세계 각국의 가정, 교회, 직장에서 현재 역사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는 성령이 인도하시면 홈스쿨링 운동이 일본에서보다도 한국에서 더 크게 확산되리라 생각한다며, 자신은 매일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 또한 덧붙였다.

세속적인 인본주의적 세계관의 주입, 경쟁적인 사고 방식의 양산, 왕따 현상의 만연 등 공교육의 문제점들이 지적돼 온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이에 오늘날에는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대안학교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홈스쿨링을 포함한 대안학교의 참고할 만한 모델의 부족, 미국처럼 아이들이 어른들과 민주적으로 어울리며 공부할 수 있게 하는 생활 양식 및 사고방식의 부재, 학력에 따라 사람의 가치관에 매개지는 각박한 현실 등 홈스쿨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세상적인 가치관을 떠나, 진정한 그리스도인 리더자로 자녀들을 향성하기 위해 눈물과 기도로 홈스쿨링에 도전해보는 것은 매우 가치있게 보인다.

이날 강의에 나선 볼러 씨는 실제 홈스쿨링을 통해 성장한 이로 대학을 6개월만에 졸업하고, 중국어, 필리핀어를 각각 6개월 만에 터득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인 바 있다. 앞으로 CHEA(Christian Home Educators Association) Korea 대표로도 사역할 예정. 미국 CHEA의 경우는 각 주마다 조직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크게 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NCD가 앞으로 CHEA Korea 사역을 담당할 예정으로, '0-6세 자녀를 가진 부모 중 한 분의 헌신', '각 가정을 미국인 코치 1명과 매주 2번 점검', '부모가 주4일 1시간씩 자녀와 같이 영어공부', '한 교회가 1그룹(12가정) 이상 조직시 미국인 코치' 등의 원칙을 세워 두었는데, 이와 같은 원칙으로 0-6세 영어 과목 홈스쿨링을 실행. 검증 후에 다른 과목들도 점차적으로 홈스쿨링 과정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한편 홈스쿨링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번 행사는 18일까지의 비전 컨퍼런스, 19-20일의 실행컨설팅으로 구성돼 금주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031-723-8174


김영빈 기자 yb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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