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에 관한 몇 가지 질문과 대답

홈스쿨기사



홈스쿨에 관한 몇 가지 질문과 대답

박진하 0 3,252 2010.03.24 16:38

문 1: 도대체 홈스쿨이 뭔가요?

답: 일반적으로 “‘홈스쿨링’이란 학습자를 학교에 보내지 아니하고 학부모나 보호자가 주체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을 말한다”(김춘진 의원 발의, “대안교육기관 등의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2조(정의) 3항, 2009년)고 정의한다. 또한 서울여대 김선요 교수는 홈스쿨을 “학령기의 아동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학부모들이 직접 또는 외부의 도움과 연계하여 가정에서 아동을 교육하는 제도를 말한다”고 정의하면서, “교사와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부모, 그와 동일한 가족구성원으로서 유치원에서 고3까지 과정을 이수하는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 환경에서, 적어도 일부는 계획된 활동을 수행하는 가정 중심의 교수·학습”이라고 덧붙인다.

성경적인 관점에서 정의해 보자면, 홈스쿨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가정과 자녀 양육의 목적을 회복하려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곧 원안(原案, original design)을 회복하려는 몸짓이다. 그러니까 홈스쿨은 원안적인 가정, 원안적인 자녀 양육, 원안적인 삶을 회복하려는 운동이다. 성경적인 자녀 양육, 하나님께서 디자인 하신 비전의 아이, 경건한 다음 세대로 키워내려는 몸부림이다.

성경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으며(창1:26-27),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고전10:31). 비록 타락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와 같은 설계와 목적을 회복해야 한다. 또한 성경은 자녀를 양육하는 책임이 부모에게 있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신6:4-7, 잠 22:6, 엡 6:4). 하나님께서는 자녀 양육을 위한 일차적 책임과 권리를 부모에게 맡기셨다. 하나님은 자녀 교육에 대한 책임을 국가나 정부, 혹은 교육 기관이나 학원에 묻지 않고, 부모에게 물으신다. 그것은 자녀 양육의 중심이 가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은 말씀과 믿음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신6:4-7).

결론적으로 홈스쿨은 가정 중심(가정 회복 운동), 부모 중심(교육 주권 회복 운동), 말씀 중심(영성 회복 운동)의 자녀 양육 방식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필자는 종종 홈스쿨을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믿음 여행’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때로는 ‘하나님의 설계에 따라 우리 아이에게 가장 적절한 맞춤식 자녀 양육 방식’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가끔씩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특수부대 요원들을 양성하는 훈련소’라고 말하기도 한다.

문 2: 왜 굳이 홈스쿨인가요?

답: 학자들은 오랫동안 학교가 젊은이들의 교육을 담당해 오면서 교육(敎育, education)과 학교(學校, schooling)의 차이가 없다는 인상을 강화해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종의 사회 운동으로까지 번져 가고 있는 홈스쿨 운동은 공교육 제도가 지구상에 도입된 이래 200여 년간 교육을 독점해 왔던 학교 체제에 커다란 도전을 던져 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홈스쿨은 일정한 자격(예: 교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일정한 공간(예: 학교)에서 정부가 가르치라고 지정한 것(예: 교과서)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믿어 온 관행과 신화를 깨뜨리고 있다. 곧 학교에 보내는 것이 교육의 전부라는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아무튼, 많은 가정들이 굳이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동기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으며, 대개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홈스쿨링을 실시한다.

첫째 종교적, 철학적 이유에서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부모들은 원하지 않는 철학이나 신념, 가치관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고, 또 어떤 부모들은 자신들의 종교관이나 세계관을 자녀들에게 심어 주고 싶어서 가정에서 양육한다. 세속적인 인본주의나 하나님의 권위를 부정하는 일반 학교의 가르침에서 자녀들을 보호하고 싶어한다.

둘째, 현재 공교육 환경이 자녀들에게 해악을 끼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홈스쿨링을 하는 경우도 많다. 교사나 또래의 부적절한 행동, 폭력, 마약, 알코올, 총기사건(미국의 경우) 따위의 사건이 빈발하여, 공교육 환경이 안전하거나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로 보내는 것을 주저하고 홈스쿨을 선택하기도 한다.

셋째, 가정의 생활방식이나 자녀가 특별한 필요를 가졌기 때문에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독특한 가족 전통을 지녔거나, 정신지체아나 장애아, 질병을 앓고 있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특수한 재능을 가진 자녀가 있는 가정이 바로 이런 경우다.

넷째, 학교 교육에 대한 반작용으로 말미암아, 그러니까 획일적인 프로그램, 창의적 독립적 사고를 저하시키는 학교 교육, 커리큘럼의 부적절함, 교수 방법 따위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홈스쿨링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필자도 성경적인 세계관에 기초하여 자녀를 가르치는 교육 방식을 선택하기 위하여, 신앙과 삶이 일치된 가정 생활 양식을 추구하기 위하여, 인본주의, 무신론, 진화론이 아니라 신본주의에 따른 삶의 방식,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하고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찾기 위하여 홈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것은 이와 같은 혼란한 시대에 믿음의 가정을 불러내어 경건한 다음 세대를 길러내고자 하시는 부르심이기 때문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문 3: 홈스쿨의 역사는 얼마나 되나요?

답: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위해 미국에 건너온 청교도들은 자녀를 하나님 방식으로 키우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미국 건국 당시 초기에는 학교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교육이 부모에 의한 가정 교육이었다.

1700년대 초기 15개 주에서 학교를 만들어 문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학교가 생겼어도 여전히 부모가 학교 프로그램 등에 관여하고 함께 가르치는 수업이었다. 수업은 주로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었다. 미국은 초기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되었다. 그래서 초기 미국은 하나님 나라 원리로 작동되는 하나님 중심 국가였다. 법률, 정치시스템, 행정시스템, 교육 등 모든 것이 성경 원리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미국은 1620년경부터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성경을 가르쳤고, 젊은이들을 복음으로 훈련시키기 위해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과 같은 기독교대학을 설립하였다. 1837년 공립학교가 시작되었고, 호레이스만(Horace Mann)은 정부가 통제하는 교육을 입안하였다. 1905년 죤 듀이(John Dewey)가 주창한 진보주의 교육이 도입되면서부터, 성경은 학문 연구와 분리되기 시작하였다.

1925년에는 오리건 주(州) 대법원에서 “어린이는 정부의 피조물이 아니다”라고 판결하면서 홈스쿨을 인정하게 되었다. 1933년에는 교육 헌장에 인본주의가 천명되고, 1963년에는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게 위헌으로 선언되었다. 드디어 1960년대에 이르러 이러한 인본주의 세속 교육에 맞선 기독교 교육계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미국 홈스쿨 운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학교교육의 역기능 현상에 대해 비판하며 교육의 주류로 등장한 것은 1960년부터이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두 인물 존 홀트(John Holt)와 레이몬드 무어(Raymond Moore)가 현대 홈스쿨 운동을 주도하여, 부모들이 자녀를 가정에서 교육시킬 것을 주장하였다. 홀트와 무어는 교육 철학과 접근 방식에서 상당히 달랐지만, 서로 다른 방향에서 홈스쿨 운동을 인도하며 현대 홈스쿨 운동의 기초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이러는 와중에 1970년대 후반 영국과 미국에서 두 가지 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1944년 제정된 영국 교육법에는 “의무 취학 연령의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를 학교에 정기적으로 출석을 시키거나 아니면 ‘또 다른 방법으로’(otherwise) 아이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전일제 교육을 할 의무가 있다(제36조)”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처럼 학교 취학이 의무가 아니라 교육이 의무임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학부모들은 오랫동안 학교 취학이 의무인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러다가 1976년에 약 10가정이 집에서 자녀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이때 교육청과 갈등이 생겨났으나, 결국은 홈스쿨링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홈스쿨 부모들은 이 조항에 명시된 ‘또 다른 방법으로’라는 표현에 주목하여 홈스쿨의 합법성을 주장해 새로운 길을 열어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1977년에는 ‘다른 교육(Education Otherwise)’이라는 학부모 단체를 조직했으며, 지금은 약 1만 가정 이상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1979년 미국 유타 주에서는 존 싱거라는 사람이 ‘의무취학법’을 어기고 아이들을 집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싱거의 죽음은 미국 전역에서 의무교육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고, 1980년대 이르러 자녀 양육의 책임과 권리를 자각하는 부모들을 중심으로 성경적인 교육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이후 많은 주에서 홈스쿨을 합법적인 교육의 한 형태로 인정하게 됐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홈스쿨 운동은 1983년에 미국에서 6만 가정, 1988년에는 24만 가정으로 증가했다. 1990년대 이후 홈스쿨링의 번영기를 맞이하게 된다. 1990년대에는 아버지들이 홈스쿨링에 참여하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에는 교회들이 여러 면으로 홈스쿨을 지원하여, 교육과 가정을 교회가 책임지는 이른바 홈스쿨하는 가정 중심의 교회들이 성장하기도 하였다. 현재 미국에서 홈스쿨 인구는 300만 가정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미국 대다수 주(州)에서 홈스쿨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공사립학교에서도 홈스쿨링을 지원하는 교육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영국, 뉴질랜드, 일본 등 적어도 23개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HSLDA, 2004),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참고로 캐나다의 홈스쿨 인구는 8만 명, 호주는 약 2만 명, 영국은 약 1만 명, 일본은 약 7천 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2003).

우리나라의 경우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대안학교가 설립되어 새로운 교육 운동으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홈스쿨링의 개념도 많은 학부모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래 전부터 꾸준히 홈스쿨로 자녀를 키워온 가정들이 가끔씩 있었을 테지만, 홈스쿨이 하나의 운동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999년 1월에 격월간지 ‘민들레’가 창간되면서부터다. 이 창간호에서 다룬 ‘가정학교 이야기’를 본 사람들이 모여서 ‘가정 학교 모임’을 수도권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반면에 기독교 홈스쿨 운동은 2000년 11월에 기독교대안교육협의회와 기독교홈스쿨연맹(KHCA)가 발족되고, 2002년도 12월에는 한국기독교가정학교협의회(CHEA Korea)가 창립되어, 해마다 지속적으로 홈스쿨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따로 홈스쿨 운동을 펼치던 두 단체는 운동 역량을 하나로 모을 필요성을 느끼고 2006년 초에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Korea Christian Homeschool Association)로 통합하여 해마다 각종 홈스쿨 세미나와 컨퍼런스, 홈스쿨 가정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이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사회가 선진화되고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교육 욕구가 다양화될수록 홈스쿨 운동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이것은 30여 년 역사를 지닌 미국에서 300만 이상의 가정이 각 주에서 자녀 교육의 한 형태로 당당하게 법률적인 보장을 받는 가운데 홈스쿨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숫자가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남침례교에서는 교단 차원에서 세속주의와 인본주의가 만연한 공교육에로 자녀들을 무작정 내몰지 말고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교회학교나 홈스쿨을 하자고 결의했다는 소식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을 비롯하여 벨기에, 덴마크, 에이레,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도 제한적으로 홈스쿨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리에서도 머지않은 장래에 홈스쿨이 다양한 자녀 교육의 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법적으로 인정되는 날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여튼 다원화된 사회에서의 다양한 욕구 분출, 공립학교의 붕괴 상황으로 말미암은 불안과 대안 모색,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가정 교육을 향한 필요 등과 같은 이유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도 홈스쿨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을 엿볼 수 있다.

성경적으로,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최초의 인간 사이에 있었던 양육 방식이 ‘홈스쿨’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최초의 인간이자 부모였던 아담과 이브, 그리고 최초의 자녀였던 가인과 아벨 사이의 양육 방식도 당연히 홈스쿨이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이나 인류 역사에서도 간간히 집단적인 학교 교육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것은 특별한 경우였지 보편적인 경우는 아니었다. 가정에서 교육을 책임지던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도 공교육 역사보다 훨씬 오래된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문 4: 홈스쿨에서는 어떻게 공부하나요?

답: 홈스쿨 가정에서 교육 일정, 또는 교과 과정을 계획하고 구성할 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커리큘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둘째는 훔스쿨 전문 출판사나 기관에서 이미 만들어놓은 커리큘럼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는 과목별로 다양하게 제공되는 워크북을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그다지 많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홈스쿨링 커리큘럼이나 교재가 거의 없어 시중에 나와 있는 학습지를 사용하거나, 홈스쿨 전문몰에서 미국교재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셋째는 부모가 자기 자녀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디자인하는 경우이다. 미국의 경우 홈스쿨하는 부모의 50-75%가, 이미 만들어진 커리큘럼이나 교재를 구입하기보다는 자기 아이들의 필요에 맞는 커리큘럼을 스스로 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기독교 홈스쿨 가정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오류가 없는 완전한 말씀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성경에서 커리큘럼의 많은 부분을 가져오고 있기도 하다.

넷째, 홈스쿨은 스케줄에 융통성이 있고, 비형식적인 환경을 통하여 교육을 더욱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자녀들을 잘 알고 있는 부모들이 개인의 재능과 필요에 따라 맞춤식 교육을 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하기 힘든 체육, 예능, 과학 같은 영역은 홈스쿨하는 가정들이 연합하여 품앗이로 가르치기도 하며, 도서관이나 전시회, 박물관 등을 견학하여 체험 학습을 하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홈스쿨링이 대안교육으로 합법화되면서 지역사회나 학교로부터 도움을 얻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홈스쿨링 가정에 커리큘럼이나 책, 만날 장소를 제공하고 홈스쿨 하는 아동들에게 학교를 개방하여 도서관이나 컴퓨터 실습, 학교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수업에 파트타임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홈스쿨링 아동들이 학교밴드부에서 연주하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나란히 과학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학교 교사에게 전자메일로 모르는 교과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미(美) 교육부에서 2003년 실시한 홈스쿨링 현황(Homeschooling in the United States 2003: Statistical Analysis Report,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US Department of Education)에 따르면, 홈스쿨링 학생들의 41.2%가 원격교육 도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컴퓨터와 TV, 비디오, 라디오 따위의 수단을 사용하고 한다는 것이다.

문 5: 우리나라에서는 의무교육 아닌가요?

답: 우리나라 헌법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함께 반드시 행하여야 할 의무에 관하여 규정해 놓고 있다. 그 가운데 교육(제31조)은 근로(제32조), 납세(제38조), 그리고 국방(제39조)의 의무와 함께 소위 국민의 4대 의무 가운데 하나로 규정되어 있다. 물론 교육은 국민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헌법 제31조 1항) 국민의 권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교육 관련 법률에서는 의무 교육을 의무 취학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는 일정 연령의 아동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를 설치․운영할 의무가 있고, 부모는 일정 연령의 자녀에게 의무적으로 학교에 보낼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육과 학교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교육은 공교육을 위한 ‘학교’라는 사회적 기관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하던 활동이다. 학교가 생기기 전에도 가정에서, 또래집단 사이에서, 직장에서, 동네에서, 그리고 교회 등 종교기관에서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교육의 행위가 있었다.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의무취학을 법으로 규정하여 공립학교를 대대적으로 세워 나가기 시작했다. 공립학교 체제가 국가 교육의 핵심을 이루게 되면서 사람들은 ‘교육’ 하면 곧 ‘학교’를 연상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근대적 공교육의 역사가 긴 나라가 200년, 짧은 나라가 100년에서 50년, 이러한 기간 동안 학교가 교육을 독점해 오면서 '학교=교육'이라는 신화가 형성되어 왔다. 교육은 학교에서 담당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채 이 신화는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재생산되어 왔다.

미국에서도 공교육 주장이 처음 나온 것은 토마스 제퍼슨(1743-1826)때이지만,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학교에 다니도록 한 것은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다. 1852년 매사추세츠 주(州)가 처음으로 8-14살의 아이들에게 1년에 12주 동안 의무적으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이것은 1910년경에 이르러서야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그러나 이런 의무교육 규정을 집행할 정부 기관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겨우 마련되었다. 예컨대 공교육에 앞장섰던 뉴욕 주(州)도 1904년에나 와서 교육부를 신설했을 정도였다. 게다가 이런 의무교육 규정은 주로 남자아이들에게만 적용되었다.

이처럼 의무 교육이 의무 취학으로 전환된 것은 그다지 오래된 역사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굳이 의무 교육을 의무 취학으로 좁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사실 최근 들어 일부 나라에서는 의무 교육을 의무 취학과 똑같은 것으로 보지 않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많은 학부모들이 취학적령아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치고 있다. 홈스쿨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린이의 교육은 원래 학부모의 책임이자 권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을 정부의 손에서 가족의 손으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와 학교의 분리를 통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출석, 교과내용, 교사의 자격, 학교 인허가, 재정지원 등에 있어서 정부의 개입을 중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나라들 가운데 의무 교육을 의무 취학으로 규정하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독일과 일본 정도인데 이 나라들에서는 프리스쿨을 다녀도 출석으로 인정한다든가 제도권 밖의 다양한 교육 기회를 인정하고 있다. 현행 교육법(더 정확히 말하자면 초·중등교육법)이 의무 교육을 의무 취학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이미 제도 학교를 넘어서 새로운 교육의 장들이 펼쳐지고 있고 이 흐름은 갈수록 더 거세질 것이다. 이러한 자발적인 움직임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생명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북돋워주는 것이 장래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초·중등교육법 제13조의 법규 마지막 글귀 '…취학시킬 의무가 있다'를 '…취학시키거나, 또는 다른 방법으로 교육을 할 의무가 있다'라고만 고쳐도 우리 교육의 앞날이 얼마나 밝아질지 모를 일이다.

문 6: 아이들의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답: 홈스쿨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홈스쿨 가정의 학생들이 집안에만 갇혀 있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꼭 지적한다. 실제로 19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언론에서는 홈스쿨을 사회에 적응할 줄 모르는, 약간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비꼬는 투의 기사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성 발달과 관련이 많다고 하는 특별 활동과 지역 사회 봉사 활동 측면에서 보면, 홈스쿨 학생들이 결코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홈스쿨 학생들은 가정 밖에서 평균 5.2 가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2가지 이상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무려 92%나 되었다. 이러한 활동에는 스카우트, 현장 방문, 댄스 교실, 4-H, 스포츠, 음악, 선교, 주일학교, 자원봉사 같은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오히려, 홈스쿨을 실시하고 있는 가정의 학부모들은 일반학교에서 쉽게 발견되는 학교 폭력, 기물파괴, 교사의 아동학대, 마약, 임신, 시험 커닝 등 비도덕적 행위들 때문에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많다고 우려한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수준까지 홈스쿨을 마친 후 학생들이 각종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69%로서 공립학교의 71%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Harvard 등 Ivy League대학을 비롯하여 많은 대학들이 홈스쿨 출신의 입학을 허용하고 있으며, 홈스쿨 출신의 입학을 허용하는 대학의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홈스쿨이 교육적으로 일반 학교와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역시 홈스쿨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성이란 공동체에서 서로 어울려 생활하려고 하는 인간의 근본 성질, 인격, 또는 성격 분류에서 나타나는 특성의 하나로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의 소질이나 능력, 대인관계의 원만성 따위를 말한다.

“홈스쿨하는 아이들은 사회에 적응하기가 힘들고 사회성이 없다”는 것이 홈스쿨 교육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이다. 그러나 이것은 홈스쿨에 대하여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이다. 대다수 홈스쿨 가정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로부터 배우며, 다양한 홈스쿨 내트워크 활동을 통해 폭넓은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대다수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오히려 또래 친구들과 대다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단지 또래 친구와 나누는 교제만이 사회성의 전부는 아니다. 홈스쿨하는 아이들은 여러 가지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또래 친구만이 아니라 전 연령층과 교제를 나눌 수 있어 더욱 폭넓고 다양한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께서는 다른 어느 누구에게가 아니라 부모에게 우리 자녀를 선물로, 기업으로, 축복으로 주셨다. 그것은 자녀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야 할 일차적인 책임과 의무도 부모에게 주셨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질서와 권위가 깨어지기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설계(design)하신 가정의 모습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오늘날 해체된 가정이 넘쳐나고, 역기능 가정이 양산되는 것은 바로 이 하나님의 원리가 지켜지지 않고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창안해 놓으신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인 가정이 가장 든든하고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원하시지만, 가정 아닌 다른 곳에서 온갖 지식과 지혜와 명철을 구하고,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권위자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될 때, 하나님의 설계는 어그러지고 가정의 질서는 파괴되기 시작한다.

문 7: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선택할 수 있는 교육 방법 아닌가?
(지적으로/경제적으로/영적으로....)

답: 미국에서 나온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공립학교의 1년간 학생 1인당 경비가 $5,325인 반면에, 홈스쿨은 그것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546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학업 성취 측면에서 홈스쿨 학생들은 평균 상위 15%에 위치해 있다. 경제적으로 비용 대비 매우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홈스쿨에 쏟고 있는 부모의 헌신과 희생을 금전으로 환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대개 홈스쿨하는 가정이라고 하면, 다들 남다른 무언가가 있는 가정일 거라고 추측들 한다. 사실 상당수 홈스쿨 가정들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지적인 면에서 교육가 집안이거나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가정일 경우도 그렇고, 경제적인 면에서 부모가 둘 다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의 가정일 경우도 그렇다. 교육에 관하여 좀 독특한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와 같은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경제적인 수준이 되는 경우에 홈스쿨을 시작하는 가정이 많다. 앞서 언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목회자 가정이라서 투철한 신앙관을 바탕으로 홈스쿨을 시작하는 가정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 세상의 가치관이 아니라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양육하여 온 세상을 능히 이겨내고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키워내고 싶은 부모들의 소망이 홈스쿨을 결정하는 데 커다란 동기를 부여한다.

그러나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홈스쿨 가정이 훨씬 더 많다. 가령, 우리 가정으로 말하자면, 참으로 평범한 홈스쿨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남다른 교육가 집안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지식인 가정도 아니다. 주로 날마다 아이들을 붙잡고 가르치는 엄마는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홈스쿨을 잘 하고 있다. 경제적인 수준에서도 우리는 중산층이 아니라 서민에 속한다.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어떤 때에는 우리나라 4인 가정의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우리는 목회자 또는 사역자 가정도 아니다. 교회나 다른 기관, 개인들에게서 후원 받는 게 전혀 없다. 그러니까 전임 사역자들처럼 투철한 신앙관을 바탕으로 홈스쿨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정말로 행복한 교육 환경,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빚어주신 모습대로 자연스럽게 자라날 수 있는 학습 여건을 마련해 주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에, 지적인 면에서도 전혀 탁월하지도 않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결코 여유 있지 않으며, 신앙적인 면에서도 하나도 뛰어나지 않은 가정에서 홈스쿨을 하고 있다. 단지 진정한 하나님의 아이들로 자라나도록 도와주겠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참고로,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정도의 학력 수준을 가진 엄마가 홈스쿨을 가장 잘 하고 있다는 통계도 본 적이 있다.

문 8: 홈스쿨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나요?

답: 미국의 홈스쿨법률변호협회(Home School Legal Defense Association, 2006)에서는 홈스쿨링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놓았다.

※ 홈스쿨링의 의의

- 자녀에게 여러 분야의 교육과 영향을 통합된 형식으로 줌
- 각 자녀에게 주목할 수 있으며 필요한 사항을 알맞게 준비 함
- 영적 교육 및 종교적 교육을 학업의 여러 분야를 통하여 교육함
- 자녀들은 부모를 선생님으로서 존중하게 됨
- 가정이 단결, 친근감과 서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
- 동료 집단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압력을 피해 자신감과 독립성을 개발
-
새로운 관심사에 대해 생각하며 파고들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생김
-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과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음
- 과외 교육방식으로 자녀가 최대한 잠재력 발휘
- 융통성 있는 스케줄링으로 부모와 여러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음

이처럼 홈스쿨링의 장점과 효과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검증되고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영적 성장에 탁월하고, 학문성과 도덕적 발달, 사회성, 체력 증진 등 다방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를 세 가지 주요 영역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영적 성장: 홈스쿨링은 부모가 자녀에게 그리스도의 성품이 형성되도록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에 가장 중요한 영적 훈련에 탁월한 효과를 준다.

② 학문적 우수성: 미국과 캐나다에서 실시된 학업 성취도 평가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점수가 학교에서 배운 아이보다 홈스쿨 자녀들이 무려 약 30점이 이상 높다는 결과가 있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교육연구기관인 휴위트연구재단(Hewitt Research Foundation)은 스탠포드 학업성취도 평가와 아이오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홈스쿨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상위 25%이내에 든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브라이언 레이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홈스쿨 자녀가 대부분 상위 21% 이내에 들며, 수학평균은 상위 27%라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미국의 경우 대다수 주에서 홈스쿨을 법적으로 인정할 뿐만 아니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버드나 예일과 같은 우수한 대학에서도 이를 인정하여 홈스쿨 학생들을 위한 특별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③ 긍정적 사회성: 홈스쿨링의 자녀들의 사회화 과정은 또래집단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폭넓게 교제함으로써 긍정적인 사회성을 기할 수 있다. 버지니아 래드포드대학의 토마스 스메들리(Thomas Smedley)가 제출한 어린이의 사회적 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해 적응 행동 척도를 사용한 의사소통 기술, 사회화 기술, 일상생활 기술 따위를 측정한 논문에 따르면, 홈스쿨 아이들은 84점, 학교에서 교육받은 아동은 27점의 점수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사회화는 아이들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연구 결과가 아직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홈스쿨 학생들에게 현재 나타나는 결과는 매우 긍정적일뿐만 아니라, 홈스쿨 운동을 훨씬 먼저 시작한 나라들에서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현상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그러나 법적인 문제의 한계, 사회적 인식의 부족, 낮은 사회적 인프라 구축 정도, 편협 된 교육열, 획일적인 교육제도 등을 통해서 볼 때 넘어야 될 산이 매우 많음을 예상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홈스쿨 운동의 계절은 아직도 한 겨울이거나 매우 이른 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여전히 홈스쿨은 수많은 어려움에 가로놓여 있다. 그러나 조그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부모가 교육을 성경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인식하고 접근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이러한 홈스쿨이 교회 공동체에서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게 되고, 더 나아가 합법화를 통하여 공교육 체계와 긴말한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매우 효과적인 홈스쿨이 머지않아 가능해지지 않을까!

문 9: 홈스쿨 가정은 얼마나 되나요?
답: 1980년대 초 미국에서 홈스쿨 인구가 10만 명, 1990년대 초 30만 명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1990년대 들어서면서 홈스쿨을 선택하는 가정들이 급속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근래 들어 이렇게 홈스쿨 학생들이 성적과 성품, 창의력, 사회성 등에서 공교육 학생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검증되면서 홈스쿨을 선택하는 인구는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1990년부터 10년간 거의 10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금 추세로 보면 2010년에는 그 인구가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美) 교육부에서 2003년 실시한 홈스쿨링 현황(Homeschooling in the United States 2003: Statistical Analysis Report,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US Department of Education) 조사에 따르면, 1999년 85만 명(총학생 대비 1.7%)에서 2003년 109.6만 명(2.2%)으로 증가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조사된 수치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상당히 많은 홈스쿨 가정들이 빠져 있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사실상, 홈스쿨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그다지 쉽지 않으나, 그 숫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만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사실이다. 홈스쿨에 참여하고 있는 가정의 수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영국에 1만 명 이외에, 오스트레일리아에 2만 명, 캐나다에 8만 명, 뉴질랜드에 3천 명 정도가 홈스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홈스쿨을 실시하는 가정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1999년 이전에는 전국적으로 대략 100여 가정이 개별적으로 홈스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추정되었다. 그러나 1999년 9월 6일자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200여 가정이 홈스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2001년 <여성동아> 1월호 특집호 기사에서 보도하는 자료에 따르면 홈스쿨 가정의 숫자가 1천여 가정 정도라고 추측하기도 하였다. 최근 <동아일보>(2005. 11. 3일자, 1면)에서는 “현재 국내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대안교육 운동이나 종교적 신념에 따라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이 5000여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교육 당국에서 홈스쿨링도 학력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http://www.khomeschool.com)에 등록되어 있는 정회원 가정이 500가정 정도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협회에 등록하지 않고 홈스쿨을 진행하고 있는 가정이나, 일반 홈스쿨 가정까지 합치면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숫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문 10: 홈스쿨 가정들의 기도 제목은?

답: 가장 크고 우선적인 기도 제목은 현행 법체계로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홈스쿨 가정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와 법령들이 바뀌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여러 면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계속해서 믿음으로 그분 앞에 나아가야 하리라!

둘째, 미국에서 1983년 창립된 홈스쿨법률변호협회는 가정에서의 자녀 교육, 곧 홈스쿨은 헌법이 보장하는 부모의 권한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으며, 개별 홈스쿨이 당면하고 있는 법적인 문제를 전문 변호사를 통하여 해결해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단체가 생겨나면 좋겠다. 그래서 홈스쿨 가정에서도 똑같이 국가에 낸 세금을 공립학교만을 위해 사용하지 말고, 홈스쿨을 위해서도 사용하라는 요구를 공식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셋째, 미국 같은 경우 교원 노조(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NEA)가 홈스쿨 관련 법령의 제정 과정에서 홈스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교원 노조는 홈스쿨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종합적인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고 믿는다. 이들이 홈스쿨을 반대하는 것은 공고육 기관에서 학생이 홈스쿨 하겠다고 빠져나가면 그만큼 정부로부터의 재정 지원이 감소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학생 인구가 작은 소규모 학군에서 홈스쿨은 재정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사정이 이와 다르지 않을 텐데, 공교육 체제를 돕고 있는 분들에게도 홈스쿨을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 있으면 좋겠다.

넷째,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인이 만든 홈스쿨링 교재가 개발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미국의 교재를 그대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교재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초한 교재개발이 필요하다. 그 밖에 홈스쿨링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과목들이 과학실험이나 예능, 영어 등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이 과목들에 대한 어려움이 법제화를 비롯하여 공교육 체계와 연대하는 일 따위를 통하여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각 지역마다 홈스쿨 지원 센터가 세워지는 것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기존의 홈스쿨 가정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홈스쿨을 진행하려고 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국 교회가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와 홈스쿨 가정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하는 일이 일어나면 좋겠다.

여섯째,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점, 부모개인의 시간이 거의 없는 점, 부모가 모범을 보여주어야 하는 점 등을 꼽았다. 홈스쿨링부모들은 개인적으로 많은 희생을 하고 있고 계속 긴장된 생활을 하는 것 같다. 홈스쿨링 부모들의 시간관리 및 스트레스 관리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도하는 것은 홈스쿨 자녀들의 학력 인정 문제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다. 각 가정마다 홈스쿨에서 지향하는 목적과 실행하는 방법들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보편적인 기준과 다양한 영역들을 아우를 수 있는 학력 인정/평가 체계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6 [역경의 열매] 이동원 (25) 기독교 교육의 대안 ‘글로벌 홈스쿨링 아카데미’ 열어 보아스 2023.12.19 454 1
285 ‘美 추방 위기’ 홈스쿨링 독일 가족…1년 체류 허가 받아 보아스 2023.10.25 706 0
284 독일서 홈스쿨링 허용한 기독교 학교 폐쇄당해 보아스 2023.10.25 701 0
283 칠레 법원, 홈스쿨링 ‘합법’… 美 자유수호연맹 “부모 권리의 승리” 보아스 2023.08.07 1149 0
282 홈스쿨링 합법화에 대한 찬반 의견과 홈스쿨링을 직접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보아스 2023.08.07 1308 0
281 “9남매는 모두 홈스쿨링 중” 이 가족이 살아가는 법 [속엣팅] 보아스 2022.09.28 2782 2
280 美, 공교육 우려 끝 크리스천 학교 설립 씨앗학교 2022.08.16 1650 3
279 10가구 중 1가구‥美 홈스쿨링 '급증' 보아스 2022.01.20 2042 0
278 프랑스의 홈스쿨링 관리 체계 보아스 2021.04.12 3055 3
277 홈스쿨링 아빠의 '내가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 보아스 2021.04.12 3394 4
276 집·책방···학교 아닌 곳 학교 삼아 다양한 활동하며 내게 필요한 공부해요 댓글+1 보아스 2021.04.12 3153 2
275 제주도 독수리 5남매의 웃음 일기 “홈스쿨이요? 홈스 쿨(Home’s cool)이죠. 쿨하게 멋진 집!” 댓글+1 보아스 2020.11.10 4455 4
274 홈스쿨링 금지 주장하는 좌파들, 왜? 댓글+10 보아스 2020.09.28 4166 7
273 홈대안교육과 홈스쿨링 도입 네아이아빠 2019.07.09 4220 4
272 동성결혼 반대했다고 ‘왕따’… 호주서 ‘홈스쿨링’ 증가 댓글+1 겨울 2018.09.17 5480 1
271 미국 홈스쿨링 경쟁력 어떻길래 계속 늘까 댓글+4 겨울 2018.09.11 14353 7
270 ‘6남매 아빠’ V.O.S 박지헌 “주님께서 부르신 사역지, 가정” 댓글+1 네아이아빠 2018.05.15 6501 6
269 '다둥이 아빠' 박지헌 "홈스쿨링 확신 있다, 아이들 방치 NO" [인터뷰] 댓글+1 네아이아빠 2018.03.26 9376 0
268 [인터뷰] ‘다둥이 아빠’ 박지헌 “아이들과 행복, 누릴 수 있는 게 많아져” 네아이아빠 2018.03.26 5197 0
267 <ebs 라디오 행복한 교육세상>(2017년 12월 14일[목]) - 시네마 키즈 / 정근이네 정든방 (guest 임하영) 댓글+3 ljw2000 2017.12.20 439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