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스쿨 현황과 전망(임종원, 2004)

홈스쿨기사



국내 홈스쿨 현황과 전망(임종원, 2004)

ljw2000 0 3,177 2011.06.08 09:35
국내 홈스쿨 현황과 전망
 
임종원, 2004

 
우리나라의 경우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대안학교가 설립되어 새로운 교육 운동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홈스쿨링의 개념도 많은 학부모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래 전부터 꾸준히 홈스쿨로 자녀를 키워온 가정들이 가끔씩 있었을 테지만, 홈스쿨링이 하나의 운동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999년 1월에 격월간지 ‘민들레’가 창간되면서부터다. 이 창간호에서 다룬 ‘가정학교 이야기’를 본 사람들이 모여서 ‘가정학교 모임’을 수도권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 홈스쿨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기독교대안교육협의회의 창립과 기독교홈스쿨연맹의 활동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2000년 11월에 기대협의 발족과 더불어 ‘기독교 대안교육과 홈스쿨 운동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회 세미나를 기점으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홈스쿨 운동이 퍼져나가게 되었다. 그 뒤로 가대협에서는 2002년 1월에 제2회 세미나(주제: 기독교 대안교육, 도전과 도약), 2003년 1월에 제3회 세미나(주제: 기독교 대안학교와 홈스쿨, 그 설립과 운영), 2004년 1월에 제4회 세미나(주제: 기독교적 가르침, 그것은 무엇인가?), 2005년 1월에 제5회 세미나(주제: 교육의 기독교적 대안 - 가정, 학교, 그리고 교회)를, 2003년 7월에 기대협 포럼(주제: 기독교학교와 홈스쿨의 대화), 2004년 7월 홈스쿨 포럼(주제: 홈스쿨의 소망․예수님을 닮은 어린이)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홈스쿨 운동을 널리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2002년도 12월에는 NCD 주관으로 홈스쿨 컨퍼런스가 열렸고, 이와 때를 같이 하여 미국에서 25년 이상 홈스쿨을 해온 브래드 볼러 가정이 한국에서 펼쳐지는 홈스쿨 운동을 돕기 위하여 선교사로 들어왔다. 이를 계기로 한국기독교가정학교협의회(CHEA Korea)가 창립되어 매년 지속적으로 컨퍼런스를 열면서 기독교 홈스쿨 운동의 새로운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홈스쿨을 실시하는 가정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1999년 이전에는 전국적으로 대략 100여 가정이 개별적으로 홈스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추정되었다. 그러나 1999년 9월 6일자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200여 가정이 홈스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2001년 <여성동아> 1월호 특집호 기사에서 보도하는 자료에 따르면 홈스쿨 가정의 숫자가 1천여 가정 정도라고 추측하기도 하였다. 최근 <동아일보>(2005. 11. 3일자, 1면)에서는 “현재 국내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대안교육 운동이나 종교적 신념에 따라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이 5000여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교육 당국에서 홈스쿨링도 학력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최근에 한국기독교홈스쿨연맹(KHCA)과 관련을 맺고 활동하는 홈스쿨 가정만 하더라도 대략 100여 가정이 있으며, 한국기독교가정학교협의회(CHEA Korea)에서 활동하는 홈스쿨 가정도 수십 가정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여튼 다원화된 사회에서의 다양한 욕구 분출, 공립학교의 붕괴 상황으로 말미암은 불안과 대안 모색,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가정 교육을 향한 필요 등과 같은 이유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도 홈스쿨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을 엿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홈스쿨 운동의 모델도 전국에서 다양하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과후 학교(After School)를 모델로 강원도 춘천의 차성도 교수(강원대)와 서울의 김승욱 교수(중앙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V-School은 홈스쿨과 대안학교의 중간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대전 과학원교회의 다니엘크리스천스쿨(장갑덕 목사)과 보은 예수마을공동체(강동진 목사)와 같은 경우는 교회학교(Church School) 형태로 운영되는 홈스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기도 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킹씨드학교는 여러 가정이 모여서 함께 자녀 교육을 책임지는 협동 육아(Cooperation Education) 형태의 홈스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별 가정에서 홈스쿨을 하고 있는 가정들은 나름대로 홈스쿨 지원 모임으로 모이면서 각자 자기 가정에 맞게 열심히 홈스쿨을 진행하는 동시에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현재 홈스쿨연맹과 홈스쿨협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모임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로리 여사/브래드 볼러 선교사와 함께 충신교회에서 홈스쿨협의회 회원들이 주로 모이는 지원 모임, 홈스쿨 연맹 회원들을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에 모이는 홈스쿨 아카데미, 매주 목요일 상계동 지역을 중심으로 모이는 예닮교실, 오산 IPTT영어학원에서 자녀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모이는 지원 모임, 라이브교회(당산동)에서 몇몇 홈스쿨 가정이 함께 모여 꾸준히 발표회를 갖는 지원 모임, 아이들의 체력 단련을 위하여 태권도와 성품 훈련을 가미한 지원 모임(봉천동 관악사회복지관), 그리고 광운대와 미소랑홈스쿨에서도 개별 홈스쿨 가정을 돕는 지원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홈스쿨 운동은 그동안 국가나 다른 기관에 무조건 내맡겼던 자녀 교육의 권리와 책임을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각 가정 단위로 되돌리고 부모에게로 회복하자는 운동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의무 교육 제도를 통하여 교육을 국가와 공교육 체계 안에서만 인정하고 독점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법 제도와 국민들의 제한적인 현실 인식으로 말미암아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가로막는 한계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교육과 학교를 구분 없이 사용할 만큼 교육을 반드시 인가된 학교에서 시행되어야 한다는 강한 의식이 만연해 있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 없이 의무 교육은 곧 의무 취학이라고 사람들이 대부분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3년 7월 30일에는 국회에서 ‘홈스쿨 제도 도입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가 열렸으며, 2003년 12월 17일에는 KBS2 텔레비전에서 8시 뉴스 시간에 ‘홈스쿨링, 공교육 대안될까’라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으며, 2004년 8월에는 연합뉴스(YTN)에서 홈스쿨 어린이의 생활과 학습 내용을 다룬 기획 뉴스를 20분씩 3번에 걸쳐서 방영하기도 하였다. 이런 공중파 방송의 관심과 더불어 각종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에서 보이는 ‘다양한 교육 선택의 기회’에 대한 관심은 복잡한 사회 현상과 교육 현실과 맞물려 그야말로 뜨겁다고 할 수 있다. 이로 말미암아 새로운 교육을 향한 사회적인 전환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가 선진화되고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교육 욕구가 다양화될수록 홈스쿨 운동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이것은 30여 년 역사를 지닌 미국에서 300만 이상의 가정이 각 주에서 자녀 교육의 한 형태로 당당하게 법률적인 보장을 받는 가운데 홈스쿨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숫자가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남침례교에서는 교단 차원에서 세속주의와 인본주의가 만연한 공교육에로 자녀들을 무작정 내몰지 말고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교회학교나 홈스쿨을 하자고 결의했다는 소식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을 비롯하여 벨기에, 덴마크, 에이레,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도 제한적으로 홈스쿨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리에서도 머지 않은 장래에 홈스쿨이 다양한 자녀 교육의 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법적으로 인정되는 날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우리 홈스쿨 가정들의 희생과 헌신, 더 나아가 순교가 요구된다. 특히 그리스도인 홈스쿨 가정에서는 자기 자녀만 잘 되면 된다는 협소하고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더 나은 교육 환경과 선택의 권리를 찾기 위하여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갖가지 현안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미 한국 홈스쿨 운동은 두 명의 순교자를 냈다. 아직도 차가운 겨울 바람이 휘몰아치던 2004년 2월에 가장 촉망받는 홈스쿨 자녀인 미소랑홈스쿨의 김은정양을 하나님께서 데려가셨고, 여전히 한 여름의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2004년 9월 초에 앞장서서 홈스쿨 운동을 펼치던 세계로교회의 이두홍 목사께서 영원히 하나님 품에 안기셨다. 하나님께서는 죽음과 같은 장애물이 우리 앞을 가로막을지라도 끝까지 홈스쿨을 하겠느냐고 묻고 계시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더욱 굳세게 각 가정에서 홈스쿨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이 땅의 홈스쿨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갈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기독교 홈스쿨 운동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홈스쿨 센터를 세우는 일이다. 이 곳을 중심으로 기존의 홈스쿨 가정들에게 좀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홈스쿨을 실행하려고 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둘째로 기도하는 것은 홈스쿨 자녀들의 학력 인정 문제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다. 각 가정마다 홈스쿨에서 지향하는 목적과 실행하는 방법들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이기는 하지만, 보편적인 기준과 다양한 영역들을 아우를 수 있는 학력 인정/평가 체계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셋째로 2003년에 창간호를 낸 뒤 지난 12월 중순에 3호가 나오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대로 발행되지도 못했으며, 홈스쿨 가정들에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매체로 전락한 기독교 홈스쿨 잡지인 <홈앤스쿨>이 재정, 내용, 인적 자원에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현행 법체계로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홈스쿨 가정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와 법령들이 바뀌는 것이다. 아무리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다윗이 골리앗을 맞서는 것처럼 보이는 이와 같은 일들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단숨에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단지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믿음으로 그분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리라!
 
마지막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홈스쿨 가정들의 현황을 지역별로 조사한 자료를 여기에 소개하려고 한다. 여러 가지 한계 때문에 수많은 홈스쿨 가정들이 목록에 오르지 못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각 지역별로 홈스쿨 가정들이 활발하게 서로 협력하고 교제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아래에 간단히 소개된 국내 홈스쿨링 관련 사이트를 방문해도 여러 가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홈스쿨링 관련 사이트

한국기독교홈스쿨연맹(기대협, www.caeak.com)
한국기독교가정학교협의회(CHEA KOREA, www.cheakorea.com/)
부산기대협카페(cafe.daum.net/busanfirstschool)
성경적 자녀 양육(홈스쿨 가정들이 모여 있는 카페: cafe.daum.net/biblicaleducation)
하이홈스쿨(홈스쿨 관련 외국 교재 구입할 수 있는 곳: www.hihomeschool.com/mall/)
알파오메가코리아(알파오메가 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곳: www.alphaomegakorea.com/)
민들레(일반인들을 위한 홈스쿨/대안교육 홈페이지: www.mind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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