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스쿨링 8년 차 아빠의 세 번째 제안을 쓰면서

2년 전에 모 카페에 올렸던 첫 번째와 두 번째 제안들도 함께 올립니다. >

홈스쿨링 6년 차 아빠의 두번째 제안! 독서와 글쓰기

저는 홈스쿨링과 대안학교를 오랜 기간 체험하고 난 후에 이 둘의 장점을 살려 그룹홈스쿨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기독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독서와 책 저술을 교육과정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지요.

저는 독서에 대한 접근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사고력 향상과 대학 논술 준비나 지식경영의 수단으로써 독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변화의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근본적으로 사람이 변화되면 나머지는 플러스 알파로 얻게 됩니다. 어려운 책을 통째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여러 권의 책을 통합하여 새로운 책을 저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더 이상 각종 시험과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책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더 나가 리더를 양성하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인간 변화의 출발점을 뇌와 정보와 에너지라는 키워드에서 시작합니다. 세상에는 무한한 정보와 에너지가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모두 정보와 에너지입니다. 이 정보와 에너지가 우리의 감각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정보 즉 언어의 형태로 이해하고 저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정보와 에너지는 우리들의 의식에 들어와 우리들의 내면 세계를 구성합니다. 정보가 깊고 넓을수록 우리 자신이 발생시킬 수 있는 에너지와 파워는 커집니다. 즉 존재의 힘과 영향력이 증가합니다. 

정보에는 종류가 있고 수준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가진 정보의 양과 질이 한 사람의 존재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부정적이고 편협한 정보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이런 정보를 가진 사람은 존재 자체가 세상을 파괴합니다. 긍정적이고 가치가 있고 정확한 정보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이런 정보를 가진 사람은 존재 자체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 모든 작업을 하는 놀라운 장소가 바로 인간의 뇌입니다. 뇌는 외부의 정보와 에너지를 지각하고 이해하고 저장합니다. 더 나아가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정보와 새롭게 수용한 외부 정보를 통합 재구성하여 더 강력한 정보와 에너지로 변환시킵니다. 그리고 이 정보와 에너지를 말과 글과 삶으로 출력하여 세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가진 정보와 에너지가 최고의 진리와 만나고 세상을 변혁하는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뇌는 철저하게 정보 처리의 기관입니다. 우리는 과거 뇌에 기록된 정보 이상을 생각할 수 없고 행동할 수 없습니다. 어떤 정보를 뇌에 새롭게 기록할 것인가? 이것이 인간 변화의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두뇌 속에 기록된 비전과 정체성에 대한 정보, 전문성과 세상에 대한 정보, 진리와 가치에 대한 정보의 수준이 바로 여러분 자신의 수준입니다. 

어제와 다른 최고의 나를 만난다는 것은 어제와 다른 최고의 뇌를 만든다는 말로 구체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제와 다른 최고의 뇌를 만든다는 것은 어제와 다른 최고의 정보를 수용하고 창조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새롭게 수용하고 창조하는 정보의 양과 질이 한 사람의 변화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그럼 인간 변화의 출발이 두뇌에 새롭고 가치 있는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라면 이런 고차원적인 정보가 들어있는 최고의 매체는 무엇일까요? 책이라고 단언합니다. 책에는 인류 최고의 가치 정보가 들어있으며 가장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책들을 읽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미니대안학교(그룹홈스쿨링) 학생들에게 훈련시키는 독서법은 한 권의 책을 거의 10회독하면서 완벽한 이해와 암기와 숙달에 도달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독서기술을 사용합니다. 좋은 책에는 최고의 정보와 논리가 들어있습니다. 이런 좋은 책을 숙달이 될 때까지 읽어내는 것은 곧 내가 저자의 지식과 사고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파스칼의 팡세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하고 숙달하면 나이는 어리지만 그 아이가 곧 파스칼의 어휘와 생각과 논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더 나아가 한 권의 책을 통째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지면 더 어려운 독서법에 도전하게 합니다. 그것은 한 주제와 관련된 여러 권을 책을 비교 분석하고 종합하게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각 책의 저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념과 논리들을 연결하고 평가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재구성하게 합니다.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책과 저자들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개념과 논리를 새롭게 창조하여 그 주제에 대한 책을 저술하는데 까지 나가게 합니다. 즉 훌륭한 저자들을 뛰어넘는 정보를 창조하고 표현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정보를 창조하고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과 단위는 책저술입니다. 인간이 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의 단위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독자에서 저자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들은 인류 위인들의 정보와 에너지를 자신의 의식 속에 수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정보와 에너지를 재구성하고 창조하게 됩니다. 독자에서 저자로 나아가는 독서와 저술의 과정은 과거와 다른 자신을 창조하는 즉 인간 변화에 있어 최고의 전략입니다. 저는 이런 독서와 저술을 하는 학생들은 자연히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존재의 수준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에는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진실이 있을 뿐입니다.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세상에 피해를 주는 존재가 될 것인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존재가 될 것인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존재가 되는 출발점은 최고의 정보를 수용하고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이런 정보를 창조할 수 있는 최고의 매체와 수단은 독서이며 저술입니다.

저희 그룹홈스쿨링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매년 한두 권의 책을 저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숫자가 20명만 넘어도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어려운 책을 숙달시키거나 글을 쓴다는 것은 최고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요구되는 아주 어려운 과정입니다. 그런데 좋은 책을 읽고 자신의 책을 저술하는 과정 속에서 새롭고 강력한 정보와 에너지가 학생들의 내면에 수용되고 창조됩니다.  학생들은 어제와 다른 자신을 만나는 놀라운 감격을 맛보게 됩니다.

 저는 제 자식과 아이들의  존재가 세상을 아름답게 할 내일을 꿈꾸면 홈스쿨링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교육이 공교육에서는 불가능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두 번째로 홈스쿨링 가정에 제안해 보고 싶은 것은 학습에 있어 홈스쿨링이라는 구조를 선택했다면 학습 목표와 내용에 있어서도 공교육의 패러다임에서 홀연히 벗어나 보라는 것입니다.  홈스쿨을 하시는 대부분의 부모님들 역시 좋은 성적과 대학, 성공이라는 패러다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책을 숙달시키는 독서와 책 저술에 도전해 보는 저희들의 사례가 좋은 모델과 대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교육이나 다수의 학생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에서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역사가 증명한 최고의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홈스쿨링 가정이라면 제가 제안하는 독서와 저술을 한 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을 숙달시키는 독서와 책 저술은 홈스쿨링이나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도제교육방식이 아니면 불가능한 교육입니다. 홈스쿨링은 이런 교육이 가능한 최적의 구조입니다. 새부대에는 새포도주를 담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래의 사진은  초3-중1의 학생들이 미래자서전쓰기와 장편소설을 쓰고 난 후에 가진 책 출판 행사입니다. 미래 자서전 쓰기 학습은 자신이 80세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인생을 상상을 통해

약 400-50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처음으로 책을 출판했을 때 아이들의 성취감과 감동의 표정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카페: 홀리브레인 리더스쿨 http://cafe.daum.net/HBLS

어린 작가님들을 만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