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이 차를 서너대 대는 주차장인데 밤새 천둥번개와 폭우로 새벽 6시에 불안해서 차를 집 문 앞으로 옮겨두었습니다. 나무가 넘어질 것 같아서요. 아니나 다를까 오후에 비가 좀 그친 다음에 보니 나무가 쓰러졌네요.
왼쪽에 살짝 보이는 황토색 집이 저희 집입니다. 저희 집 옆에 계곡이라 말하긴 뭐한 하천같은 계곡이 있는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물이 흐르면서 범람할것 같이 불안했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범람했네요. 저희 거실에서 이 부분에 도로를 가로질러 물이 흐르는 걸 보긴 했는데 이 정도일줄이야... 좌측에는 탤런트 정동환씨 집인데 집 앞이 돌무더기가 되었고 우측에는 비개방되는 미술관인데 펜스를 다 부숴버렸네요. 도로는 이 지경이 되었고요. 여기가 차가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인데 ㅠㅠ
위 도로에서 내려가보니 아래 도로도 하천이 범람해서 하천과 도로가 구분이 안되게 이 지경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완전 고립
광주 곤지암천이 범람해서 6명이 죽었다고 하네요. 여기 저기 사고로 과연 이곳에 복구인력이 오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우려됩니다. 여기만 복구해도 한참 시간이 걸릴텐데.. 한달간 차량운행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전원주택에서 차 없으면 살기 힘든데 말입니다. 한시간에 1번 오는 마을버스 맞춰서 서울이라도 오가려면 자동차의 거의 2,3배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말입니다. 할 일도 많은데 ㅠㅠ
아무리 인간이 달나라에 왔다가고 인공심장을 만들고 잘난척을 해도 대자연 앞에 이렇게 무력한 연약한 피조물에 불과한 것을 절실히 깨닫네요. 그동안 비피해가 나면 남의 일이었는데 다행히 직접적으로 집에 피해는 없었지만 이렇게 수해를 겪게 되는군요.
춘천에 봉사갔다가 죽은 대학생들.. 우면산.. 곤지암천... 여기 저기 사망한 이들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생사화복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인생이 이처럼 작디 작은데 나만을 위해 나의 유익을 위해 나의 성공을 위해 살아가느라 아둥바둥 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너희는 잠간 보이다 마는 안개와 같은 존재라는 말씀이 더욱 와 닿습니다. 잠간 왔다 가는 인생 속에서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할 줄 아는 내 인생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