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거제도에 사는 예비 홈스쿨러입니다.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5세 8세 두아이가 있습니다.
처음 컨퍼런스 안내를 받았을때 적지않은 비용에 망설이며 어차피 홈스쿨할건데 컨퍼런스가 필요할까 하는 마음에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침 남편이 휴직중이었고 어떤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 컨퍼런스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컨퍼런스 시작 한두주 전부터 저의 영적 상태는 무척 어둡고 어려웠습니다. 큰아이의 심한 아토피로 일상이 힘겹고 고통스럽고 심신이 지쳐있었습니다. 아이들과 24시간 부대끼는 것도 한계가 느껴지면서 내가 정말 홈스쿨을 할수 있을까, 나같이 우울한 엄마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악영향이 될까를 생각하며 홈스쿨을 포기하려는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우울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서 남편과의 관계 또한 흔들렸고 이세상에 나혼자인듯 외로움 속에 눈물이 나곤 했습니다.
그러한 우울한 상태속에서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홈스쿨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와 요령을 알려주겠지 하는 정도의 기대를 갖고 있었지요. 그런데 주제 강의가 하나하나 진행될수록 제마음에 주님의 은혜가 채워지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마쵸스키 목사님께서 본인의 시행착오를 말씀해주실때 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탈선했던 자녀를 보며 주님께 엎드리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시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이 제게 하시는 말씀 또한 무엇인지 듣게 되었습니다. Parenting kneeling down. 지금도 제마음에 새기고 있는 구절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꼿꼿이 서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자녀들을 키우길 바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요. 아이의 극심한 아토피를 형벌처럼 느끼고 있던 제게 그 메세지는 치유와 소망의 메세지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의 말씀에서 하나님이 가장 잘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알고 계시며 우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독이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말씀은 현재와 앞으로의 제 어려움에 가장 큰 도움과 위로가 될 말씀이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깨달음과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에 너무 무지하다는 자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가장 큰 조력자라는것이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것인지요. 앞으로의 홈스쿨에 있어서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임으로 내게 두려워할 것이 없음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홈스쿨 컨퍼런스는 홈스쿨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요령을 알려주는 시간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 중요한 기본과 중심을 세우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목사님과 포옹을 하는 시간이 되자 제힘으로 제어할수 없는 눈물이 자꾸 흘러나왔습니다. 결국 복음과 그 복음 안에 들어있는 사랑이 제 영혼을 치유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신 것이지요. 그것이 복음이 가진 힘이라는걸 제삶에서 느끼며 컨퍼런스 장을 떠나왔습니다.
여전히 제 아이는 긁고 밤새 긁는 아이의 손을 잡느라 제 일상은 피곤하지만 이제 저는 그 아이를 보며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우울에 빠지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한 일들을 통해 하나님이 이 아이에게 갖고 계신 계획이 무엇일까 기대하며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제뜻과 바람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귀기울이고자 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컨퍼런스를 개최해주신 아임홈스쿨러 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8살이 되는 큰아이가 마치는 시간 제게 내년에도 꼭 여기 오자며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하자고 하는 모습에 다행이고 감동이 되었습니다. 유치부 학생들 잘돌봐주신 선생님들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도 동생과 함께 느헤미야 찬송을 부르며 신나게 나무기타를 치곤합니다.^^
내년시간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내년에는 강의장 외부에서 더 많은 관련 서적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고 마티 목사님의 새책도 꼭 만날수 있길 바랍니다. 컨퍼런스 이후 컬러스토리 바이블을 밤마다 아이들과 읽고있는데 정말 너무 좋습니다. 목사님께서 계속 좋은 책들 꼭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