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홈스쿨 컨퍼런스의 그 감동을 담아...

나눔

2023 홈스쿨 컨퍼런스의 그 감동을 담아...

한알의밀알 4 2,626 2023.02.14 09:40

49f90815dcefb8f45c167f1b2b0ff6db_1676338796_5193.jpg
저는 전북 완주에서 네 아이와 함께 홈스쿨을 하고 있는 아빠입니다.


컨퍼런스를 참석할까 하는 고민보다 컨퍼런스 후기를 남길까하는 고민이 더 컸는데,

막상 글을 시작하고 나니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그 때 듣고 깨닫고 느꼈던 감동들이 다시 새롭게 떠올라 좋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정 어려운 농사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모두들 자식농사라 할 것입니다.

그 만큼 자식농사는 내가 공들인 만큼 열매 맺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 것이겠지요.

저도 자식의 입장에서 있을 때는 몰랐으나 부모가 되어보니 가장 와 닿는 말 중에 하나더군요.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든 부모님은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부모님들이 같은 고민으로 모였을 것입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내 자녀를 양육하는데 무엇보다도 성경적으로 양육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모였기에 우리는 더욱 빨리 가까워지고,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일단 어느 컨퍼런스나 캠프 때 경험하지 못했던 가족사진을 찍어주시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커다란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러대시는 열정적인 모습에도 감동을 얻었습니다.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사직을 찍을 일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상처를 받았던 저였습니다.

그 이유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아시겠지요 ㅠㅠ 

그래서 너무 예쁜 가족 사진을 찍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놀란 것은 박진하 소장님의 진행솜씨였습니다.

컨퍼런스를 자주 하시다보니 노하우가 생긴건지,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달란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던 박진하 소장님의 이미지가 아니었던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청중들을 집중시키고, 유머가 곁들여진 멘트로 긴장된 분위기를 녹여주는 것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렙 브레들리 목사님을 처음 뵈었을 때 느낀 감정은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강백호를 잘 지도해준 안감독님이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보이는 이미지가 아니라, 수많은 세월을 지내며 몸에 베인 인품과 사랑과 겸손들을 목사님에게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시간부터 강의가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자녀 양육 강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강사로 오신 분들은 혹시 내 삶을 알고 강의를 하시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뜨끔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부족한 점을 속속들이 드려다 보고 말씀하시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1. 주제 강의

강의의 순서에 상관없이 제가 부족했었고 깨닫게 된 점들을 적고자 합니다.

저는 이전까지 자녀를 중요시 했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코치를 해 주었지요.

그런데 첫 시간부터 저는 망치로 세게 맞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자녀를 중요시하기보다 자녀의 교육과 저의 평판을 더 중요시 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는 진짜 복음을 살아내지도 못하고, 그저 사역자니까 아이들에게 예배 잘 드리라고 종주먹대고,

그래서 아이들이 예배 잘 드리는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칭찬하면 그 칭찬을 먹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네가 부족해도 난 지금의 네가 좋다라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내 자녀는 무조건 잘 해야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아이들을 대했던 과거를 생각하니 아이들 마음에 남아있을 상처에 눈물이 납니다.


과연 나는 자녀에게 안전한 사람이었을까?

강의를 들어보니 저는 안전한 사람이 아니라 자녀들에게 파 놓은 수렁과도 같았을 때가 많았음도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감정에 귀 기울이기보다 교정하려고 애썼기 때문입니다.

"사랑해~", "그래도 괜찮아~", "참 잘하는구나!"라는 말대신, 

아이들에게 넌 그게 문제야, 그렇게 하지마, 넌 고쳐야해, 왜 이렇게 부족하니 등의 말을 더 자주 했던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아이가 저에게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어루만져주고, 미소를 지어주고, 상냥하게 말하고, 더 많은 시간을 내어주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참 공경을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렙 브레들이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의 반대되는 방법으로 공경을 가르쳤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첫 마디에 순종하지 않으니 반복해서 말했고, 반복해서 말했는데 듣지 않으니 협박했고, 모든 대가들을 확실하게 마무리 해야 하는데

얼버무림으로 아이들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줬습니다.

결론은 아이들 스스로 권위자인 부모에게 공경하게 만든것이 아니라, 겁을 주어 복종한 것을 부모에게 공경하는 아이로 키웠다고 만족하고 착각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제가 아버지께 대하는 태도는 자녀들에게 요구하는 태도의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왔음도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데, 내 자녀들에게 공경을 요구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모습인가요.


그리고 가장으로서 머리로서 저는 희생과 불편을 감내하고 살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아내도 자녀들도 이만큼 해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힘들고 피곤할 때 누가 날 건드리기만 하면 나는 화를 낼 것이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나부터 희생하지 않으니 어떻게 가정이 바르게 설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직접 보여주신 대로 나의 힘과 지위를 포기하고, 멸시당함도 참아내고, 가족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불편을 견디는 아버지가 되렵니다.

쉽지 않겠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보다 어려운 길이 있을 수 없듯이,

날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며 희생과 불편을 감내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영의 양식을 풍성히 먹이는 머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렙 브레들리 목사님과 인사할 때 다들 환하게 웃으시는데 왜 저는 눈물이 그렇게 나는지.
너무 감사했고, 나도 늙으면 이 모습이고 싶고, 내 자녀들이 먼 훗날 이 자리에 앉아있을 것을 상상하니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2. 특별강의 1. 알리야 140년

홍광석 장로님의 강의는 한 번 들어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때 기록했던 강의 노트를 꺼내어 보면서 다시 들으니 이해가 더욱 빨랐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반드시 성취됩니다.

알리야는 현재 진행 중이고, 유대인들의 충만한 수가 차면 주님 다시 오신다는 약속의 말씀이 성취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귀환을 목도하면서 마지막 때 주님 오실 길을 준비하며,

철저하게 깨어 있어야 함을 다시금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3. 특별강의 2. 북한교회의 멸망과 남한교회의 성장

이월환 목사님의 뜨겁고 열정이 넘치는 강의였습니다.

저는 이 강의를 듣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잘못된 가르침속에 속고 살았던 지난 40년 가까이의 삶에 가슴이 아팠고, 이제라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글을 쓸 때마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스케치북 살돈이 없어도 북한 돕기 모금을 했던 사람이고, 미군부대에서 군복무를 해도 미국이 주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이고,

대북전단지를 뿌릴 때마다 내가 다 불태워버리리라 각오했던 사람이고, 북한이 핵 실험을 할 때마다 박수치고 자랑스러워했던 사람입니다.

이석기 의원의 석방을 외쳤고, 보수 정부가 들어올 때마다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고 모든 데모에 참석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니 이런 강의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요.

북한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한, 북한에 자유란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자리에 김일성 3대가 앉아있는 저 북한 정권이 무너지고, 2500만 사랑하는 형제자매가 자유를 얻고, 마음대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한 손에 복음들고 한 손에 사랑을 들고 온 땅 구석구석 누비게 될 날을 기대하며 하나님께 울부짖습니다.

주여! 북한 땅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님들을 기억하시고 석방되어 사랑하는 가족과 나라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다시는 저들이 종의 멍에를 메지 않도록 이끄시고! 저 북한 땅에 하나님이 주인 되어 주옵소서!

우리 남한의 5만개 교회의 기도소리가 북한 땅을 덮게 하옵소서! 더 큰 소리로 부르짖게 하옵소서!! 


이번 컨퍼런스는 홈스쿨을 하면서 제 안에 있었던 문제들을 직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전리품으로 만들지 말라, 자녀가 보이는 포현보다 마음에 더 집중하라, 심판하는 마음을 경계하라.

사랑의 관계를 강화하라, 가정에서 복음을 깨닫고, 복음으로 사는 것을 최고 목표로 삼으라는 해법을 찾았습니다.

아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 됩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또 많은 실수를 거듭하고,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도 할 것이고,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도 자녀 삼으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양육하는데 그렇게 힘들고 어려우셨는데,

죄인된 인간이 자녀들을 어떻게 쉽고 편하게 양육할 수 있을까요?

그저 나를 살리려 독생자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과 물과 피를 다 쏟으신 예수님과 깨닫게 하신 성령님을 힘입어

나부터 그렇게 살아보렵니다.

우리 모두 힘내시고, 주님을 의지하여 날마다 승리합시다!!


다음 컨퍼런스 때 한 가정의 낙오도 없이 다시 만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홈스쿨 가정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함께 하심이 가득하기를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Author

Lv.26 한알의밀알  새싹패밀리
56,445 (41.2%)

박준영

Comments

skylove 2023.02.15 04:26
솔직하고 멋진 후기에 감동이 됩니다. 글도 참 잘 쓰시네요. 앞으로 목사님의 목회와 가정사역을 기대하며 응원할게요! 화이팅입니다^^
허니맘 2023.02.15 16:44
소장님이 자주 톡방에서 언급하셨던 전라도 목사님...^^ 사진으로나마 뵈어 너무 반갑네요.
사모님은 복도에서 몇 번 마주쳐서 인사드렸었는데, 이렇게 가족이셨군요~
목사님의 후기를 보니 저희 남편도 어떻게든 컨퍼런스에 하루 이틀이라도 같이 왔었다면 싶네요. ^^
너무 귀한 후기 진짜 감동되고 은혜가 됩니다. 귀한 가정을 축복합니다!
룻장 2023.02.17 13:18
목사님 후기 정말 은혜가 됩니다. 강의에 대한 부분들 읽으면서 다시금 되새기게 되네요.^^그리고 왔다갔다 해서 많이 불편하셨을텐데도 울 준성이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삶과 사역 가운데 주님의 기름부으심이 충만하길 기도하겠습니다.
유민경 2023.02.18 12:35
보통 홈스쿨 엄마들이 글을 남기시는데 아빠가 남긴 글을 보니 더 감동이 됩니다.
주신 은혜를 따라 가정에서 귀하게 적용하시고, 목회현장에서 복의 통로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컨퍼런스 나눔 게시판입니다.(2,000포인트 적립) 댓글+1 네아이아빠 2011.11.19 8018 6
133 컨퍼런스후기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시온아사랑해 04.03 135 1
132 컨퍼런스후기 아파서 누워 보냈지만 24년 홈스쿨 컨퍼런스를 통해 깨닫게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킹덤빌더하람맘♡ 04.02 163 2
131 컨퍼런스후기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으리라. 우리의 달음질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댓글+2 열정은혜 04.01 149 4
130 컨퍼런스후기 ⭐️⭐️⭐️컨퍼런스를 다녀온 소감을 6가지로 정리한다면?? (노트필기 공유 방법) 댓글+1 열정계명 03.31 287 3
129 컨퍼런스후기 20살 때 기도한 것에 기도응답을 받은 컨퍼런스였습니다! 댓글+1 리사 03.30 236 2
128 컨퍼런스후기 삶으로 본을 보이시는 아름다운 홈스쿨러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댓글+1 성령충만한신부 03.30 157 1
127 컨퍼런스후기 1년 만에 컨퍼런스 기도회 응답을 받은 사람이 있다? (긴글주의) 댓글+4 꼬마미 03.27 437 6
126 컨퍼런스후기 컨퍼런스에서도 육아를 하고 있는 나에게 들려주신 나를 향한 주님의 놀라운 사랑이야기! 온유비 03.27 165 2
125 컨퍼런스후기 ♡ 너무나 귀한 홈스쿨링 컨퍼런스♡감사합니다 댓글+1 옷감장수루디아 03.26 282 4
124 컨퍼런스후기 2024 홈스쿨 컨퍼런스를 다녀와서:자녀와 싸우지 말고 자녀를 위해 싸우는 부모 되기. 감사한 마음담아 ..… Hannahpark 03.24 292 2
123 컨퍼런스후기 왜 네 자녀만 지키라고 하십니까? (부제: 막내도 지켜주세요!) 댓글+1 DavidY 03.22 188 2
122 컨퍼런스후기 가족여행 댓글+1 하와이무지개 03.22 372 4
121 컨퍼런스후기 주어진 자리마다 은혜와 감사를 누린 시간, 2024년 컨퍼런스. 댓글+1 노력형엄마 03.22 207 3
120 컨퍼런스후기 약 10여 년 만의 컨퍼런스 참석 댓글+1 온마음 03.21 180 3
119 컨퍼런스후기 2024 숙제가 아닌 초대장을 받다 댓글+3 한알의밀알 03.19 204 3
118 컨퍼런스후기 2024 컨퍼런스_다시 달려갈 힘을 얻은 시간! 댓글+1 네나무맘 03.19 183 3
117 컨퍼런스후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컨퍼런스.. 처음 참석하다 군화신부 2023.02.27 1372 2
116 컨퍼런스후기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연합의 시간 Hani 2023.02.26 1364 2
115 컨퍼런스후기 홈스쿨컨퍼런스를 다녀와서 _열정계명 댓글+3 열정계명 2023.02.19 2695 8
114 컨퍼런스후기 첫 방문.. 그러나 따뜻함.. 시온아사랑해 2023.02.16 1525 3
113 컨퍼런스후기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하라! 댓글+1 Priscilla 2023.02.16 1715 3
112 컨퍼런스후기 진짜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하신 첫 홈스쿨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허니맘 2023.02.15 2175 5
111 컨퍼런스후기 2023 홈스쿨컨퍼런스 후기 소명 2023.02.15 1670 4
110 컨퍼런스후기 2023 홈스쿨 컨퍼런스 후기입니다. 정훈채린맘 2023.02.15 1766 6
열람중 컨퍼런스후기 2023 홈스쿨 컨퍼런스의 그 감동을 담아... 댓글+4 한알의밀알 2023.02.14 262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