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컨퍼런스 기도회 응답을 받은 사람이 있다?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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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컨퍼런스 기도회 응답을 받은 사람이 있다? (긴글주의)

꼬마미 4 806 03.27 22:44

지난 해 컨퍼런스 첫 참석의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요번에는 1차에 신청하여 다녀왔습니다.

첫 참석 때는 고민고민 하다가 2차 때였나... 아니면 막차를 탔던 것 같네요...ㅎㅎ

혼자서 애들 둘 데리고 첫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기십만원에 달하는 회비를 조달하는 것도,

또 제가 의외로 낯가림이 심한(?) 체질이라...ㅠ 많은 홈스쿨 가정들이 모이는 자리에 아는 이 없이 덜렁 참석 해도 되는가.. 싶은 부담도 있었죠.


하지만, 어쨌든 잘 다녀 왔습니다 ㅎㅎ 장거리 운전은 휴게소 1도 안 들리고 사고 없이 무사히 완수했고,

까짓 회비 몇십... 자고로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을 본으로 삼는 여자라면 마땅히 차고 있는 비상 주머니가 있으므로, 

마치 황산벌 전투에 임하기 전, 가장 아끼는 것들을 베어내었던 계백장군의 심정으로 묵혀둔 비상 주머니를 싸-악 털었습니다.

그렇게 흡사 임전무퇴처럼 비장하게 참석했던 컨퍼런스... 그 곳에서는 조편성에서도, 방 배정에서도 놀라운 만남의 축복이 있었고,

모든 특강과 강의마다 놀라운 깨달음과 배움이, 찬양과 기도, 나눔 시간에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옥에 티....

그것은 바로 이 놀라운 은혜의 자리에 함께 참석하지 못한 우리집 아빠의 부재였습니다...


조별 나눔시간이었던가요..? 아버지는 아버지들끼리, 어머니들은 어머니들끼리 기도하는 시간 이후의 나눔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했죠..."사실.. 저는 여기 오기 전에 남편이랑 싸우고 왔거든요...(울컥)" 

부부 냉전의 원인인 즉.. 일을 못 빼 어쩔 수 없겠다며 냉담한 그의 반응에 홀로 토라진 것+이런저런 서운함 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만..

뭐.. 어쩔수가 없었죠... 신랑의 직업이 셰프인지라.. 거진 평일 월-화로 고정된 그의 휴무를 흔들기엔 제 설득은 역부족이었습니다.


저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컨퍼런스에 참석하신 아버지들을 위해 모두가 기도해 주는 자리에 우리 신랑이 없다니...!!!

이 좋은 자리에 참석을 못 하다니...!!!ㅠㅠㅠㅠㅠ 하나님!! 이게 말이 됩니까!! 저희 남편도 여기 참석하게 해주세요!!!

여행을 가도 조식 부페 오픈 10분 전에 내려가서 줄을 서는, 열심이 특심인 K-마덜인 저로써는 못내 아쉬워 가슴을 팡팡 쳤습니다...ㅠ


따라서 저는 그를 위한 플랜-B 열심으로 컨퍼런스 강의 usb를 구매했더랬습죠..

'제발 이걸 읽어 줘!', '이 강의 듣고서 제발 나랑 얘기 나눠줘!' 

컨퍼런스에 홀로 다녀 온 이후, 눈빛을 빛내며 남편에게 퍽 귀찮게 군 결과...

부채감인지 미안함인지.. 결국 그는 성경적 자녀양육 지침서를 읽었고, usb에 담긴 강의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하길, '내년엔 같이 갈 수 있음, 같이 가자.' 라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그것이 그저, 빈말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 번 설득에 실패 당한(?)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시동생 결혼식에 근무 빼는 것도 눈치보며 뺐는데.. 스케줄을 그렇게 쉽게 뺄 수 있었으면 진작에 뺐을 테니까요....

심지어 1-2월은 방학 성수기(?)라서 아이들이 많이 오는 매장 특성 상, 거의 휴무를 조정할 수 없을 것이 불 보듯 뻔했죠..

아무튼 역시 별 기대는 하지 않았고..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2024 컨퍼런스 등록 기간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올 해 컨퍼런스가 1월에서 3월로 바뀌면서 약간의 희망편이 시작 되었달까요..?

사실, 개학하는 3월은 비수기나 마찬가지라, 신랑도 연월차를 조금 편히 붙여 쓸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요,

마침 아빠와 함께 일하는 상사가 먼저 지난해 말, 가족여행을 다녀오길래 조금 어필해서 비수기에 저희도 휴가 조금 붙여서 다녀오겠다고 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겨우 받아 낸 일정은 3월 15-19였습니다.

원래는 친정아빠 은퇴 기념 여행을 위한 휴가였는데... 대식구의 일정을 맞추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어서... 

첨엔 비행기 타고 동남아 가자! 에서 제주도 가자! 에서 그냥 부산 가자! ...경주 갈까? 하다가 결국 결정된 것은 속초였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가족여행은 소박하니 17-19요렇게 맞추게 되었죠. 앞서 15일부터 쉬기로 한 일정이 민망하게도요..ㅎㅎ


기왕 휴가는 받아 두었고... 어디 보자.... 이 날짜를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데...!!! 아니 글쎄...!!

뭐라구요..?? 올 해 컨퍼런스가 3월 14~16일이라구요~??!!

여기서 저는 곧장 1차 등록을 질렀습니다. '4식구 모두 참석합니다.' 하고 등록해두고 나니,

이게 참....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지더라고요..ㅠ


지난 해에... '우리집 아빠가 여기에 딱 하루만 참석해도 좋겠다..' 하던 가난한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하루만 더...! 목요일 하루만 어떻게... 쫌 더...!' 욕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다시 비장하게 기도를 시작했지요.. 꼭 우리집 아빠가 전체 일정 모두 참석 할 수 있게 해달라고...ㅠ

날짜는 다가 오고.... 3월이 다 되어 가고... 하루만 쪼금 더 어떻게 안될까... 하지만 말 꺼내면 또 싸울까 봐... 차마 말은 못하겠고.. 

K-마덜의 안타까움은 그저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중, 3월 1일 아침. 출근 준비하던 아빠의 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함께 일하는 상사가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먼저 매장에 가 줄 수 있겠냐는 연락이었습니다.

옆에서 그 전화를 듣는데...저는 막 배가 쎄하게 아프더라고여.. 

약간... 뭔가 ... 있는 거 같은데 될지 안 될지 모르겠는 그런 애매한 기분일 때 장이 꼬이는 그런 느낌이요..

100키로로 앞 차를 받았다고 하는 거예요... '아.. 이거 전치 6주.. 이렇게 나오면 컨퍼런스고 여행이고 다 망하겠는데..!?!'


그것은 마치.. 절망적인 상황이었습죠 ㅠㅜ

몇 달을 별러 온 일정인데... 아... 목요일 하루 못 와도 제발 나머지 일정은 참여했으면..!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로부터 아빠가 며칠을 홀로 야근하며 분투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기존에 잡혀있던 휴무 스케줄은 없는게 되었고, 쉬는 날 없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피로가 쌓여갔죠. 

그리고 저는 기도했고요.


중간 중간 통화해가며 상황을 알아보니,

100키로로 들이받은 사고에서 사고차, 앞차(도로 밖으로 튕겨나감), 앞앞차까지 폐차가 3대가 나왔는데 천만다행으로 사망자가 없다더군요.

형사 입건으로 기약 없이 부재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놀랍게도 중상자도 없었고요.

그리고... 과실 100프로로 보험료 할증이 엄청나게 붙는 상황이라, 상사 본인의 입원 치료는 하지 않고 통원 치료로 어떻게 처리한 듯 했습니다.

또.. 그 사고에서 거의 안 다쳐서인지, 상사가 중간에 자꾸 출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시더라고요..

물론 저는 계속 기도했죠. 아무리 안 다쳐도 교통사고는 기본 전치 2주 아닙니까...ㅠ

하나님... 상사가 아직 여기저기 쑤시다고 하는데... 중간에 복잡하게 일 나오지 말고 그냥 쭈욱- 푹- 쉬고

기적처럼 13일에 건강해져서 일 나올 수 있게 해주시고... 우리 남편은 14일부터 휴무 쓰게 해주세요...ㅠㅠ


그리고 결과는...

기도대로 되었습니다 ㅎㅎㅎ

지금은 상사분도 일을 잘 하고 계시고요, 건강하시고요, 사고 후 보험처리도 잘 되었고요..

그리고 저희 신랑은 기적적으로 컨퍼런스에 전 일정 참석하고+연이어 가족여행 스케줄까지 소화했습니다 ㅎㅎㅎㅎ

사실 상사분이 일하시다가 여의치 않으면 저희 남편이 대신 매장에 불려갈지 몰라서 내내 마음 졸이긴 했습니다만,, 

...역시 결과는 기도대로 응답 된 줄로 믿습니다 ㅎㅎ


여러분... USB에 강의는 있지만, 조별 나눔과 기도회와, 무려 4끼나 되는!! 리조트의 맛있는 식사는 없지 않습니까..!

역시,, 저희 남편도 이 현장감 넘치는 은혜를 맛보고 나니 사람이 달라지더라고요...

묘하게 예민하던 그가 유하게 바뀌었습니다..ㅎㅎ 또, 그 곳에서 같은 홈스쿨 하는 아빠들을 직접 대면하며 도전도 받고, 격려도 받더라고요 ㅎㅎ

나눔 장터에서는 애들 읽어주기 좋을 것 같다며 그 무거운 수학 동화 전집을 척척 사 오는가 하면...

모처럼만에 리조트에서는 남이 차려주는 음식도 맛있게 즐기고....

(심지어 올해 첫 참석인데도 조별 모임때는 조장도 했습니다... 이럴수가.. 정말 놀라운 것...ㄷㄷ)

저희 신랑은 퍽 컨퍼런스 유경험자처럼 2박 3일을 즐기더군요..ㅎㅎ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올 해 아버지들을 위한 기도의 자리.


바로 그 곳에 저희 남편이 있었습니다.

작년, 거의 희망 없이 그저 열심 하나만 가지고 했던 그 기도가,

1년 만에 같은 자리에서 응답 받는 것을 보는 것이 어찌나 놀랍고 감격이 되던지요..


 


직접 홈스쿨 컨퍼런스를 다녀온 남편은 렙목사님과 사모님 식사 대접에도 마음이 생겼는지, 흔쾌히 이야기를 해 줘서

무려 영어 울렁증을 이겨 내고!! 목사님 내외분 마지막 날 일정에 여차저차 세빛에서 송별 식사 나눔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 3조분들과 다 함께요 ㅎㅎ 은혜 받자 주변에 나눔부터 생각하는 남편 덕에 더욱 풍성했던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역시... 가정의 제사장이 제 역할을 해 주니 돕는 배필은 그저 편안하네요... 역시.. 갈비뼈는 원래 자리에 안겨 가야 편안한 거 같습니다.ㅠㅠ


그리고 작년의 저처럼, 남편과 컨퍼런스를 함께 하지 못해 못내 마음이 아쉬운 모든 홈스쿨맘님들께,

1년 전의 제가 했던 기도의 응답과 동일한 은혜가 흘러가길 바랍니다!

물론, 올 해 부부 완전체로 참석하신 가정들 또한 당연히 내년에도 동일하게 함께 하는 은혜가 있길 바랍니다!


컨퍼런스는 진짜... 현장에 참석하는 그 자체로 은혜가 되고,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추천합니다 ㅎㅎ 2025 컨퍼런스에도 다 함께 만나요 !!

Author

Lv.29 꼬마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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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아

Comments

꼬마미 03.27 22:55
앗 ㅜ_ㅜ 너무 긴 글이라 잘렸나봐요....이어서 내용이 있었는데요... ㅠ_ㅠ 이놈의 tmi는 고질병인가봅니다...ㅠ_ㅠ
* 다시 본문 수정해두었습니다!!
네아이아빠 03.27 23:02
이렇게 재미있게 후기가 아닌 이야깃거리를 읽는 건 아마 처음 아닌가 싶습니다. ^^ 역시 인플루언서 다운 글솜씨시네요. ^^
milktealuv 03.28 17:00
길게 안느껴지고 후루룩 읽혔어요!!
드라마틱합니다 주님의 은혜가요ㅠㅠ
열정계명 03.31 23:48
스토리메이커~~~~ 응원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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