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세미나가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남편만 세미나에 참석하도록 권했다. 남편이 홈스쿨에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5살 쌍둥이들과 함께 장시간 세미나에 참석할 자신이 없어서..그러나 그것은 나의 교만이었음을 강의를 듣고 깨달았다. 부부가 같이 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분명 홈스쿨의 주 양육자인 어머니에게도 깊은 깨달음을 주는 울림이 있는 강의였고 아이들은 다른 공간에서 박진하 소장님의 사모님과 자녀들의 섬김을 통해 잘 있어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사모님과 소장님의 자녀들의 섬김에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강의를 해주셨던 황병규 선생님, 듣는 내내 눈물이 나오는 것을 꾹 참아가며 강의를 들었다. 그 분의 과거 모습을 통해 지금의 내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아이들이 내가 세워놓은 원칙과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일주일에 한 번씩 내 안의 욱하는 분노의 괴물이 갑자기 튀어 나와 아이들과 나를 힘들게 하였다. ‘그것봐, 너는 홈스쿨 부모로서 자격이 없어, 너의 성품도 이 모양인데 무슨 아이들한테 성품교육을 해?’ 이런 내 안의 정죄함은 끝없이 나를 코너로 몰아넣었고 과연 내가 변화될 수 있을까. 아이들이 혹시 상처받지 않을까.. 이러한 불안함을 안고 사실 홈스쿨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황병규 선생님도 과거의 이런 모습이 있었지만 분노 후에 초점을 자신에게 향하지 않고 또 아이들에게 향하지 않고 승리하신 예수님께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도 화를 이겨낼 수 있고 최후 승리를 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위로가 되었다. 세미나 후에 파인애플 스토리라는 책을 10번을 읽어보라고 권해주셔서 당장 책을 구매하였다. 분명 황병규 선생님처럼 하나님은 내 안의 분노를 만져주시고 아이들의 상처 입은 마음도 만져주시리라 믿음으로 구해본다.

  두 번째 강의를 해주셨던 김성일 선생님, 듣는 내내 유쾌하고 명쾌하고 확신있었던 강의였다. 홈스쿨 부모로서 아이를 좀 더 엄격한 규율 안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나의 생각을 내려놓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잠깐 맡겨주신 자녀를 사랑으로 보듬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훈육과 규율로 가득 채우기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하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에 부모인 내가 삶으로 복음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삶으로 신앙을 보여주자 라를 생각이 들었다. 김성일 선생님의 캘리크라피 글귀 ‘ 우리는 성경을 읽는다. 그들은 우리 삶을 읽는다. 자녀들도 그렇습니다’ 이 글귀가 큰 귀감이 되었다. 우리가 우리의 자녀를 한 영혼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유롭게 될 수 있게 그리고 죄의 고백과 용서가 생활화 되기를 바래본다.

  세 번째 강의를 해주셨던 강성환 목사님, 성경적인 남성의 역할을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셨다. 목사님 강의를 들으면서 이 땅의 많은 남자들이 성경적인 남성의 역할을 잊어버리고 사는구나 라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리고 나 또한 성경적 여성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홈스쿨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집의 머리인 남편을 2순위로 밀어놓고 아이들이 1순위가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제부터 밥상의 반찬 기준이 5살 아이들 기준이 아닌 남편의 기준으로 맞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분의 강의는 정말 유익했고 저마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계셨다. 세 분이  지난 세월 홈스쿨이란 배를 타고 자녀 양육이라는 똑같은 항해를 했지만 크기와 색깔이 너무나 달랐다. 그 것을 보면서 우리 집의 홈스쿨도 다른 색깔로 다른 향기를 품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런 귀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해주신 세 분의 아버지들과 이 강의를 기획하신 박진하 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