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떻게 얘기를 꺼내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남편에게 이 강의를 어떻게 소개해 참석을 권유해야할지 소장님께 안내 카톡이나 문자가 올때마다 마음에부담이 있었다. 홈스쿨을 하고 있지만 남편이 찬성만 했을 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 하지는 않기에 항상 그 부분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어~여보! 소장님이 이런걸 보내주셨네요? 이 강의가 그렇게 좋다던데...아~~이번에 하는구나... 토요일이라 당신은 설교 준비도 해야되고, 병원 심방도 해야되고.. 힘들겠죠?  아~~~아쉽다.."
"뭔데?"
"응..아녜요.."
"아니, 뭐냐고?"
"아~그냥 홈스쿨센터에서 아버지 세미나 하나봐요..."
"바빠."........침묵........그럼~그렇지.....
옆에 있던 첫째딸을 바라보던 남편이 뜬금없이
"○○야~아빠가 여기 가면 좋겠어? 어떻게 생각해?"
"아버지~아버지는 거기가서 좀 많이 배우셔야 될 것 같아요. "
너무 기다렸다는 듯 아주 진지& 심각하게 말하는 열 살 딸아이 모습에 우린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 며칠이 지났는데 남편이 딸아이의 말이 계속 걸린다며 신청하라고 했다.

그렇게 세미나를 참석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남편이
"여보~오늘 내가 4시간이나 투자해줬어. 알지?"했다.
에구~~마음이 무너졌다....너무 기대가 컸나? 하나도 유익한게 없었다는 말인가? 속상했지만 하나님께서 하셔야 하니까 조바심 내지말고 또 기다리자 마음 먹었다.
그렇게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 저녁이 되었는데  남편이 첫째 딸아이 책들을 살펴보더니 화요일에는 같이 주간 스케쥴을 짜보자고했다. 그리고 화요일 오후 스케쥴을 짜는데 본인이 성경을 가르치는 시간을 배정했다. 그러고는  딸 아이와 함께 주일설교 말씀도 다시 나누고 성경말씀도 공부했다. 다음날 수요예배시간 남편이 말씀을 전하는데 어머나!! 세미나에 참석한 얘기랑 세번째 강의 강성환 목사님이 나눠주신 부분을 가지고 말씀을  풀어내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그동안 하나님께서 부여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성경에서 어떻게 아버지의 역할을 정확히 규정하는지를 말씀으로 선포하며 아버지와 어머니들을 향해 도전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잠든 저녁 늦은 시간에는그동안 제대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부족함이 많았음을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참 힘들었겠다며 내 얘기를 많이 들어줬다.

이렇듯 참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은 신기하고 놀랍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이젠 남편이 홈스쿨에 마음을 함께 하기에 더 힘있게 한 발짝씩 걸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