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유예신청 이야기 공유합니다.

홈스쿨토크


취학유예신청 이야기 공유합니다.

현빈아맘 3 1,749 2020.04.04 17:37

안녕하세요. 저희는 현빈아 홈스쿨입니다.

저희 큰 아이가 올해 8살이 되어서 학교에 취학유예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홈스쿨을 준비하시고 학교와의 정리문제로 고민하시는 가정들이 있으실 것 같아 저희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사실, 저도 첫째를 학교에 안보내고 홈스쿨하기로 결정한 후 학교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되어서

이 곳 게시판을 많이 들여다 보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준비했었습니다.

홈스쿨을 확실히 결정한 것도 베이직홈스쿨 세미나 덕분이었고, 준비도 아임홈스쿨러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일단, 학교정리문제를 위해 1년 전부터 기도했습니다. 아이에게도 이야기하고 함께 기도하자 했지요.

학교에서 무섭게^^; 나오면 아이에게도 영향이 가고 여러가지로 복잡할 것 같아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되어

지도록 기도로 먼저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정원 외 관리로 할 것인지, 취학유예로 할 것인지를 남편과 의견을 나누고 확실히 정했습니다.

정원 외 관리는 일단 입학은 하고 출석을 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학교에 소속은 되는 것이죠.

그리고 학교에 출석은 하지 않으니 정원 외로 해서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따로 관리하게 됩니다.

취학유예는 입학을 1년간 유예하는 것입니다. 아예 학교에 입학을 하지 않는 것이죠.

정원 외 관리의 장점은 아이가 학교에 소속이 되어 있으니, 혹시나 홈스쿨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을 때 학년에 맞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취학유예는 1년, 1년 유예하다가 나이가 들어서 학교에 가고 싶어도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갈 수 없고

무조건 1학년으로 가야한다는 단점이 있지요.

 

저희는 많은 고민 끝에 취학유예 쪽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홈스쿨을 결정했으니, 중간에 학교에 돌아갈 생각은 없고, 정원 외 관리로 하게 되면 학교에서

아무래도 관리가 들어올 것 같아 취학유예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입학통지서가 날아온 날, 지정학교에 전화를 했습니다.

입학통지서를 받았는데 우리는 홈스쿨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취학유예신청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문의했습니다.

그랬더니 담당자와 연결을 해주고 담당자분이 안내를 잘 해주시더군요^^;

담당자분이 일단 예비소집일이 끝난 후 다시 연락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예비소집일이 지나고 얼마 후 담당자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의 안전을 확인해야 해서 영상통화를 해야 한다고 날짜를 잡았습니다.

다음날 아이와 담당선생님이 간단히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아이와 함께 방문해서 교무부장? 선생님과 상담을 해야 한다고 해서 날짜를 잡았습니다.

해당 날짜에 아이와 저 둘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담당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셨고, 취학유예신청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부장선생님을 만나 이것저것 물어보셨습니다.

이 때는 그냥 간략하게 취학유예를 왜 하려고 하는지 서류에 적어넣을 사유를 묻는 취지였습니다.

취학유예신청 이유는 홈스쿨을 하기 위해서이고 홈스쿨은 아이가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닌

자유롭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담당선생님과 부장선생님은 취학유예를 하게 되면 아이가 혹시라도 학교에 돌아오고 싶을 때

1학년으로 올 수 밖에 없다고 정원 외 관리를 추천한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다녀보다가 홈스쿨을 결정해도 되지 않겠느냐, 정원 외 관리가 되면

나라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그런데 취학유예를 하게 되면 그런 프로그램들도 이용할 수 없다..는

솔깃한 제안도..^^ 하셨는데, 어떤 프로그램들이냐고 물으니, 정원 외 관리 대상들은 보통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서 나라에서 심리상담같은 프로그램을 연계해준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괜찮다고 취학유예신청으로 하겠다고 확실히 말씀드렸어요.

아이를 보며 학교생활도 잘 할 것 같은데~ 친구들하고 노는 것도 재밌을 텐데~ 하시면서 거듭 저를 설득하려고..^^;; 그래서 네~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요~ 하고 마무리하고 나왔습니다.

 

취학유예신청서를 냈으니 조만간 위원회가 소집이 될 거라고, 그 때 아이와 한번 더 나와서 위원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3월 지나서 위원회가 있을 거라고 하시더니 예상보다 빨리 2월 말에 위원회가 있다고 나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니 담당샘, 부장샘 외 대여섯분이 더 계셨습니다.

일단 교장선생님이 왜 홈스쿨을 하려고 하는지 이유를 물으셔서 대답을 했지요.

학교교육이 입시위주 교육으로 입시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우리 아이는 그런 전쟁을 치르게 하고 싶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기질과 재능에 맞게 자신의 꿈을 찾으며 공부하게 하고 싶다...

그랬더니 교장샘이 표정이 좋지 않으시면서^^; 당신의 며느리가 저랑 나이가 같고 손녀도 저희 아이와 나이가 같다며 당신의 며느리가 홈스쿨을 한다고 하면서 자신을 설득한다 생각하고 저의 말을 들어보셨다고..

며느리..라는 말이 나오니까 제가 갑자기.. 위축이 되더라구요... 교장선생님이 갑자기 시어머니로 보이고^^;;

그 때부터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 안 떨려고 심호흡을 얼마나 했는지..

어쨌든 교장선생님은 그 후로 제가 하는 말마다 고개를 저으시고..ㅎ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어쨌든 담대히 이야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여러가지 질문들을 하셨는데, 우선 이 분들이 홈스쿨에 대해서 잘 모르십니다.

그래서 제가 홈스쿨에 대해 가볍게 결정한 것이 아니고, 많은 시간 숙고하고 연구하고 준비하고

결정한 것이라는 것을 어필했습니다.

또 많이 물으시는 사회성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오히려 홈스쿨 하는 아이들이 더 건강한 사회성을 갖게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여전히 저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내가 1년동안 열심히 해서 1년 후에 위원회가 있을 때 결과물을 이분들 앞에 보여주리라~~하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여러 질물들을 하셨는데.. 생각나는 것은..

홈스쿨에도 시간표가 있느냐, 커리큘럼이 있느냐.. 엄마가 직접 모든 것을 가르치느냐..

코업을 하신다고 하는데 언제 만나서 뭘 하는 것이냐..

아이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 등등 이었어요.

이분들 역시 정원 외 관리쪽으로 유도하시려고 하셨고요.

제가 단호히 취학유예를 말씀드렸더니

교장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지금 엄마는 마음이 확고해서 우리가 하는 말이 귀가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있는 분들이 다 엄마보다 오래 살았고 나이도 부모뻘 되시는 분들인데, 이분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라.. 어쨌든 홈스쿨을 결정했으니 1년간 한번 해보셔라.. 그리고 60일정도는 결석을 해도 입학하는데 지장이

없으니 홈스쿨 하다가 언제든 돌아오고 싶으면 연락을 해라..

그리고 엄마는 생각이 있어서 홈스쿨을 한다고 하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아이의 행복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라는 말로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흠... 아이의 행복이라.. 돌아오면서 참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내가 홈스쿨 한다고 아이의 행복을 앗아가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혼란스러운 생각 끝에.. 우리가 홈스쿨을 하는 것은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아이가 행복한 것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홈스쿨의 목적은 아니예요.

우리 가족이 왜 홈스쿨을 결단했는가? 그것은 우리 아이들을 이 시대에 구별된 하나님의 자녀들로 양육하고 교육하기 위해서예요.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해도 이 목적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취학유예는 1년이기 때문에, 1년 후에 또 이 위원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1년 후에도 1년 후에도 계속 이 분들을 보겠지요^^

어떻게 보면 이분들에게 홈스쿨링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통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가족 홈스쿨의 모든 것을 잘 기록해 놓아야 할 필요성도 느껴졌어요.

잘 기록해서 1년에 한번 씩 보여주어야 겠다. 이런 가족도 있다고, 이런 교육도 있다고^^

사명감을 갖고 취학유예신청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나누다보니 글을 꽤 길어졌네요.

취학유예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s

세아들맘 2020.04.16 12:15
오늘 가는데 조금은 떨리네요^^
시온샛별맘 2020.12.26 06:48
취학유예말고 면제도 있던되요....저는 면제로 해달라고해보려구요~~^^;;
하와이무지개 2021.04.14 09:22
상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홈스쿨 생각하고 있어서..고민되는 부분이었거든요..홧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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