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 아빠의 '내가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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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 아빠의 '내가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

보아스 0 156 04.12 17:10

홈스쿨링 아빠의 '내가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

이현 승인 2021.02.22 14:13


[홈스쿨링 세 남매 이야기(1)] 검정고시 '조기 합격' 이어, 수능시험도 '조기 도전'

홈스쿨링 아빠가 전하는 행복한 진학 스토리... 본지 연재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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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모습. 세 남매는 각자의 컴퓨터로 EBS 학습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



2020년 7월 본지에서 인터뷰로 소개한 ‘홈스쿨링 세 남매’의 이야기.


이후 많은 시민 독자들이 “코로나19 이후 어쩔 수 없이 홈스쿨링이 된 시대에 너무나 좋은 자극이 됐다”,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홈스쿨링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등 기대와 바람, 격려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하고도 많은 반응을 받았다.


본지도 깜짝 놀란 많은 독자의 반응. 이는 ‘홈스쿨링’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반영하는 방증이라고도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앞에 두고도 가지 못해 많은 가정에서 어쩔 수 없이 ‘홈스쿨링 아닌 홈스쿨링’을 진행해야 했다. 


준비 없이 맞이한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 홈스쿨링’과의 조우, 이런 이유로 독자들에게 ‘홈스쿨링 세 남매 이야기’가 더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세종포스트>는 독자들의 바람을 담아 앞으로 주기적으로 홈스쿨링 세 남매 이야기를 정기 칼럼으로 소개한다. 


홈스쿨링 아빠가 전해주는 ‘홈스쿨링 세 남매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나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댓글과 이메일 등을 통해 언제든 문의가 가능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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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첫째 지성 군, 둘째 지예 양, 셋째 지훈 군, 아버지 이현(49) 씨.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 전원 합격이란 영예를 안은 세 남매가
작년 7월 세종포스트를 방문해 소감을 나눴다. ⓒ 이주은 기자


많은 변화가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시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의 새로운 교육환경은 요즘 청소년들에게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던 아이들이 이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율적으로 시간을 통제한다는 것은 준비된 아이들이 아닌 다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여러 가지 부작용을 호소하는 부모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나름의 해답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의 실천’이 아닐까 싶다.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야말로 아이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를 하면서도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게 되고, 학교를 왕래하며 생기는 시간의 간극을 최소화해 학교에 다닐 때보다 오히려 더 학습효과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 집 세 남매 첫째는 고3, 둘째가 중3, 셋째가 중1이다. 이지성(19·고졸)과 이지예(16·중졸) 그리고 최연소(12세)로 검정고시를 합격한 막내 이지훈까지...


홈스쿨링 가정으로 아이들 모두 집에서 EBS로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들 셋 모두 검정고시에 합격해 첫째는 작년에 수능시험을 조기에 시험 삼아 치르고 둘째와 셋째는 각각 고등, 중등 수업을 작년부터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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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봄에 온 가족이 봄나들이에 나선 모습. 항상 온 가족이 많은 곳을 함께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조기에 수능시험을 치르고 남보다 몇 년 더 빨리 수능에 도전하려고 한다. 정시로 대학을 가야 하기에 조금 더 일찍 준비해 가능한 수능점수를 올리려는 계획이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소개하고 싶다.


첫째, 다양하고 우수한 ‘EBS 교육프로그램’의 무료이용이다.


인터넷도 안되는 오프라인의 척박한 환경에서 학교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던 나는 가기 싫지만, 학교를 가야 했다. 부모님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신 분들이고 살기 바쁜 어려운 환경이라 자식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는지 신경 쓰지 못하셨다. 학원은 꿈도 못 꾸고, 사실 있는지도 몰랐다. 그저 나 스스로 공부를 해야 했고, 맞기 싫어서(당시는 선생님이 매를 드는 시대였다)여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자의든 타의든 자기 주도적 학습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일부 아이러니하게 이뤄졌던 것 같다. 그렇게 시대가 흘러 군 선발로 서강대학교에서 2년간 석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네트워크 세상의 경험은 아이들이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는 나의 작은 소망을 실현하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그 가운데 발견한 것이 바로 EBS 교육 프로그램이다. 막연했던 나의 홈스쿨링에 대한 생각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인 데다 강사 선생님들의 실력이 정말 뛰어났다.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수준도 훨씬 높았다. 더군다나 첫째 아들이 처음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보다 현재는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또, 자신이 하고자 한다면 최고의 선생님의 강의를 무한대로 반복하여 들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었다.


둘째, ‘자기 주도적 학습 실천’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본인이 하지 않으면 헛일이다. 첫째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24시간 같이 붙어 있으면서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이후 용감하게 근무하던 부대에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당시 부대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댔지만, 사실 아이들의 교육이 첫 번째였다. 도박이었다.


모아둔 돈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지금 생각하면 참 아찔하다. 홈스쿨링은 부모가 선생이자 친구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아이와 지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빠는 체육 선생님이 돼야 했고, 엄마는 생활지도 선생님이 돼야 했다.


다른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에 아이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을 썼다. 내가 먼저 일어나 하루의 준비를 하고 아이보다 늦게 잠을 잤다. 공부하는 시간에는 EBS를 통해 아이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 수업 준비를 하면서 아이와 같이 공부를 했다. 그렇게 같이 몇 년을 하다 보니 둘째 딸이 오빠를 따라 하고, 막내 셋째아들까지 따라 하면서 이제는 셋이서 각자의 컴퓨터 앞에서 공부하고 있다.


공부를 마친 이후에는 자신이 정한 시간에, 스스로 좋아하는 테니스, 춤, 헬스 운동을 하며 1시간 정도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습관이 참 무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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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와 테니스 후 모습. 셋째 이지훈 군은 2020년 7월 11살의 나이로

세종시교육청 검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생활해온 첫째는 새벽 2시~3시까지 공부를 하고 잔다. 물론, 나도 같이 다음날 수업 준비를 하고, 책도 보면 아이와 함께하고 있다. 결과는 어떻든 아이를 늘 지켜본 나로서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실천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하고, 어떨 땐 부럽기까지 하다. ‘내가 어렸을 때 나의 부모님이 지금처럼 해줬으면 내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돌아보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움은 아이들에게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몸에 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참 어려운 문제다. 딱히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그래도 나의 경험을 통해 조심스레 제안한다면 아이들이 공부하는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긴 시간 동안 끈기 있게 아이들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같이 공부하는 노력을 실천하다 보면 분명 보이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답은 모든 아이가 다르고, 모든 부모가 다르다. 아이와 함께 뛰는 ‘이인삼각 경기’, 이것이 교육의 시작이고 아이들과의 가장 중요한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세종포스트(http://www.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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