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 차원에서 제가 아래의 퍼온 글을 가끔씩 이곳 저곳에 올립니다. 어이없다는 뜻으로 '헐' 이란 말들을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자주 쓰고 있습니다만 이 말의 어원 자체가 좋지 않습니다. 물론 아래의 글의 주장처럼 욕이 어원이 아니라고 반박할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겠으나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헐' 이 욕인가요? 라고 질문한 것들은 많지만 '헉'이란 단어를 검색시에는 그러한 질문은 없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미 7,8년 전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어디에서 배웠는지 '헐', '헐' 하길래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 좋지 않은 말이니 하지 말라고 금했었답니다. 말의 느낌이란게 느껴지더라고요. ^^
대부분은 이 말의 어원에 대해 모르고 어이없고 당황스러울때 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헐' 대신 '헉', '허걱' 으로 표현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상 아름다운 우리말 지킴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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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란 다수가 그렇다고 믿으면 그렇게 되는 것이긴 하지요.
헐~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다."는 뜻으로 쓰는 듯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 '헐'을 욕이라고 생각하고 헐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욕이 무엇인가요?
X하다 -> X할 -> C8, 18 이런 욕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하다의 사투리 허다를 줄여서 헐이 된 것이고 이 헐은 X헐의 줄임입니다.
2000년 초 인터넷 채팅이 막 대중화되기 시작할 때
채팅용어로 18등의 직설적인 욕설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욕설이 순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18을 쓸 자리에 '할'을 쓰기 시작했지요.
인터넷 은어의 특징은 축약과 연상에 있습니다.
<X할>을 줄여서 <할>하기엔 너무 직설적이다 보니
<할>을 <헐>로 변형시킨겁니다.
허걱을 줄여서 헐이 되었다고 보는 의견이 있는데
허걱과 헐은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요즘 헐이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다보니 허걱과 같은 놀람의 표현을 대신해서
헐이 쓰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놀랐을 때의 허걱과 헐~은 뉘앙스가 다르지요.
다시말해
<헐~>이란 표현이 대중화되어 쓰이고 있긴 하지만
그 근본은 "욕"이라는 것입니다.
<헐~> 한번 하고나면 속이 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는 "욕설"의 배설기능과 다르지 않습니다.
'헐~'이 쓰이는 자리에 '18'을 넣어보십시오.
아마 대부분 말이 될 것입니다.
학생이 선생님 앞에서 헐!
선생님도 학생 앞에서 헐!
부모님 앞에서도 헐!
조금만 자기 맘에 안들면 무조건 헐!
헐은 욕입니다. 욕인줄 모르고 쓴다고 해서 욕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야, 이 헐놈아!" 라는 욕이 60~70년대에 광범위하게 쓰였던 것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