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처음 홈스쿨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된 용인에서 부교역자로 사역 하고 있는 양석현 목사입니다.
처음 주제를 보는 순간 "우리 집이랑 안맞는 주제"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박진하 소장님이 마지막 날 멘트를 하실 때에도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집은 다섯명인데.. '네 자녀'만 지키면 한 명은 어떻하나...
가벼운 말로 후기를 시작하지만 사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너무 많은 고민과 생각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컨퍼런스에 오기 몇년 전부터 사실 아내는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단단한 벽과 같은 시대 속에서 아이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던 중
같은 동에 사는 홈스쿨러 가정을 통해 성경적 홈스쿨에 대한 부분들을 듣고 책을 읽으며 사모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아내는 홈스쿨에 대한 여러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배우면서 홈스쿨에 대한 확신이 있었지만
저는 교회사역을 감당하면서 다섯 아이들을 지금보다 더 신경쓰고 시간을 들이며 돌본다는 것에 있어서 큰 부담과 무거움이 있었습니다.
학교교육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그래도 보편적으로 보통의 사람들이 받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가고 있기에
또 그 중에서도 멋지게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있기에
우리집 아이들도 그 울타리 안에 있으면 아빠의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인해 야기 될 수 있는 어떤 결핍과 모자람이 커버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가 홈 스쿨을 하게되면 더 짊어지게 되는 어떤 큰 책임과 부담에서도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 굳이 남들이 안가는 길을 가야 하는가?
사역자로서 사는 것도 좁은 길인데, 다자녀 가정으로 7명의 식구가 북적이며 사는 것도 좁은 길인데
교육에 있어서까지 좁은길로 가야 하는가...
그런데... 이 곳에서 사실 제 마음을 가장 움직였던 것은
그곳에서 보았던 '살아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스스로의 결정과 사모함으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준비해서 앞에 나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만드신 하나님이 얼마나 창조적이신 분이신가를 보여주는 홈스쿨 키즈들과 청소년을 보면서
그래 저런 모습이 어린이지, 그래 저렇게 웃고 떠들며 이게 나 라고 말하는 것이 진짜 바른 모습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내가 교회에서 만나고 보고 알았던 생기없고 자신을 감추는 아이가 아니라
억지로 끌려 다니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수동적인 아이가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진 살아 있는 아이를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도 빼먹을 수 없는 귀한 두 분의 메인 강의와 신선햇던 특별 강의, 탁월했던 선택 강의를 통해
지금은 내 삶의 걸음을 이끄시는 주님이 아이들의 삶도 신실하게 이끌고 계시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홈스쿨이라는 이 길은
좁지만 특별한 길이고 이 길은 좁지만 아름다운 길이며 이 길은 좁지만 가치 있는 길로 향하는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흥기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가정 안에서 아버지가 어떤 부르심을 받은 존재인지를 다시금 발견하면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우리 예수님이 사랑하는 자들을 (나를 위해) 가장 연약한 가운데 짊어지셨던 그 무거운 십자가의 무게가
사실은 아비 된 나에게 허락 된 것이며 이 또한 내가 내 연약함으로 하는 것이 아닌 그분 안에 있을 때 우리 주님이 행하심을
믿음으로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목사로서는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교회에서 바르게 말하지 못하고 바르게 가르치지 못해서 아이들의 신앙이 올바로 커가지 못하고
이미 타협하는 그리스도인으로 만든 것은 아닌가..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바르게 하지 못해서 더 힘든 상황들을 만들어 둔 것은 아닌가...
많은 사람이 가니까 그냥 가는 것을 내버려 두고 방치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함도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고민은 끝나지 않았지만 아니 사실 고민이 더 많아 졌지만, 이제는 결이 다른 것을 고민하며 더 큰 것을 꿈꾸며 기도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수고해 주신 박진하 소장님과 간사님,
또 멀리서 와주신 렙 목사님과 베벌리 사모님이하 많은 강사님들과 다섯 아이들을 다 맡아 주셔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배려해 주신
선교단체와 많은 봉사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귀한 자리에서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