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후퇴 때 남한으로 피난 온 집 손녀의 복당동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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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후퇴 때 남한으로 피난 온 집 손녀의 복당동지 후기

솜초코네 0 915 2023.07.07 05:36

나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께서는 1.4후퇴 때 남한으로 피난 오셨다. 평양남도 성천군에서 증조할아버지는 서당 훈장님이셨고 고모할머니는 관공서에서 일하셨으며 작은할아버지는 기관사셨다. 북한이 공산화되며 모두 숙청 당하시고 친할아버지는 살기 위해 낮에는 여러 대의 옥수숫대를 묶어 세워놓은 것 속에 숨어 계시다가 칠흙 같은 밤이 되어서야 집에 내려와 끼니를 때우시고 잠을 주무셨다고 한다. 그리고 친할머니는 기독교인이셨다. 공산국가의 실체를 보신 조부모님은 6.25전쟁 당시 중공군으로 인해 퇴각하는 미군을 따라 피난길에 오르셨다. 남한으로 내려가기 위해 마을 옆 산에 오르셨는데 한겨울이라 너무 추워 내일 내려갈까 싶어 다시 마을 쪽으로 눈을 돌렸을 때 산 아래로 보이는 마을은 이미 불바다가 되어 있었다 한다.


나는 친조부모님을 뵌 적이 없다. 내가 태어나기 전 돌아가신 조부모님을 궁금해 할 때마다 우리 아버지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어릴 적에는 그저 흥미진진하게 들으며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은 말도 안되는 느낌에 기분이 괜스레 좋을 뿐이었다. 그런데 복당동지 강의 중 6.25 전쟁에 대한 강의를 들을 때 머리가 하얘졌다. 공산주의의 참혹함 속에서 나의 조상을 구해주시고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누리게 하신 은혜를 생각하니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온함이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행17:26)”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에서 30여년을 살며 당연스럽게 누려왔고 지금도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내게 없었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목윤희 사모님께서 강의를 시작하시며 말씀하셨던 배은망덕한 자. 그게 바로 나였다. 북한 사람들은 쌀이 없어 풀죽을 해먹을 때 나는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 앞에서 식사기도를 부끄러워했다. 저들은 추운 겨울 땔감이 없어 얼어 죽을 때 나는 따뜻한 외투를 입고 따뜻한 차 안에 앉아 도로 제설작업이 느리다고 불평하였다. 저들은 찬양하고 싶고 기도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숨어서 자신의 귀에만 간신히 들릴 정도의 소리로 예배드릴 때 나는 새벽예배는 자느라 안가고 금요예배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안가고 수요예배는 수요일이니까 안가고.......

 

포도원 교회 김문훈 목사님께서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 책을 통해 말씀하신 것이 생각난다.

“탄탄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면, 첫째는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때문이다. 둘째는 하나님이 많이 봐주셔서고, 셋째는 하나님이 억수로 봐주셔서다. 넷째는 하나님이 속아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참아 주시고, 희망 없어 보이는 자식을 끝까지 밀어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망극하고 무한한 사랑이 그렇게 만들어 가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다함없는 은혜와 수많은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저들이 겪는 고통이 나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저 나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 오직 은혜뿐이다. 복당동지 강의를 듣고부터는 내가 누리는 구윈의 복이 북한에 흘러가기를, 그리고 내가 받은 은혜를 어떻게 북한 동포에게 흘려보낼 수 있을까 매일 생각한다.


30여년을 살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 너무 부끄럽지만 이제서라도 복당동지 강의를 통해 알게 하신 은혜에 감사하다. 오! 심지어 복당동지 강의를 듣게 하신 것도 은혜다. 도대체 내가 받은 은혜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는 가늠할 수나 있는 것일까. 복당동지 강의를 들으며 구한말부터 6.25전쟁 이후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올바르고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내가 가장 놀랍게 여겨졌던 것은 강의가 진행될수록 기도가 바뀌는 것이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말씀을 통해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영적으로 보게 되어 눈물 흘리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 담담하게 기도하고 싶어도 대한민국만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와 맡겨주신 북한에 대한 사명이 생각나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복당동지 강의는 신기한 힘이 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는데 하나님의 은혜가 깨달아진다.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선한 청지기가 되고 싶어 안달이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다. 강의하시며 복받쳐 눈물 흘리시는 목윤희 사모님과 함께 울다가도 사모님의 툭툭 던지시는 유머에 깔깔 웃게 된다. 이번에는 자녀들이 아직 어려서 함께 듣지 못했지만 8주간의 강의 내내 강의실에서 자녀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들을 날을 꿈꾸었다. 그날이 무척 기다려진다.


우리나라 구한말부터 6.25전쟁 이후까지의 역사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배울 수 있도록 강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승만 건국대통령에 대해 올바로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벌써 8주간의 수업이 끝났다니 너무 아쉽습니다. 더더더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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